주체111(2022)년 11월 29일  
첫페지/ 북녘의 오늘/ 주요방송기사/ 방송극/ 보도/ 아시는지요?/ 문예물/ 동영상/ 사진/ 유모아와 일화/ 꽃망울실/ 청취자마당
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주체105(2016)년 6월 24일 《통일의 메아리》
녀교수의 증언(2)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김호성작 《녀교수의 증언》, 오늘은 두번째시간입니다.

 

일순은 자기의 몸이 금시 천길나락으로 떨어지는감을 느끼며 소스라쳐 눈을 떴다.

기류의 변동으로 비행기동체가 떨고있는게 알렸다.

뇌리에서는 어머니모습이 사라지지않았고 흘러가버린 불우했던 과거가 보내오는 구슬픈 노래가 멎을줄 몰랐다.  7살때 4살난 동생과 거지가 되여 거리를 방황했다.  전쟁통에 혈육을 다 잃은 고마운 할머니 한분을 만난것이 그 남매에게 있어서 삶의 보금자리였다. 그때부터 일순의 피눈물로 적셔진 고학의 길이 이어졌고 동생까지 대학공부를 시켜 살림을 펴준 오늘에로 이어졌다. 주먹을 틀어잡고 입술을 물어뜯으며 남들의 수모를 받지 않는 인생이 되자고 몸부림쳤다.

김일순에게 있어서 추억이란 언제나 가슴아픈것이다. 머리속에 남은것이 있다면 술에 미친 아버지의 무지한 행동과 가난에 쪼들린 어머니의 숙명적굴종뿐이였다. 그의 운명은 부모들의 인생에 대한 항거였다. 남달리 뛰여난 두뇌의 혜택으로 과학의 세계에서 오늘을 살면서 김일순은 자기가 랭담한 인간이라는데 대해서 놀라본 일이 한번도 없었으며 남에게 자그마한 동정도 베풀지 않는것을 응당한것으로 여기였다. 과학밖의 문제, 자기밖의 일에 대한 무관심도 이와같은 성격의 론리에 기인된것이다.

 

                                              2 

 

고속도로의 각종 부호들과 수자들을 찍은 문자판들이 김일순의 시야로 쉼없이 날아오고 날아가버린다. 그는 소문없이 조용히 돌아왔다.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한 대학들에서 교수직을 가지고 유엔기구에서 다년간 일한 그여서 학계가 떠들썩 맞이할수 있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서울도착날자를 알리지 않았던것이다. 남동생 일진이 누이의 심정을 헤아려 입을 다물어준것은 참으로 다행이였다.  《통일부》에서 일한다니 누이와의 약속을 비밀사업으로 간주하는게 아닌지도 모른다.

《누님, 돌아온걸 축하해요.》

《고맙다. 처와 애들은  다 잘있니?》

6년만에 만나는 오누이상봉인사치고는 너무도 짧고 담담했다.   붐비는 항공역을 나올때까지 그들은  아무 말도 안했다. 승용차를 일진이가 몰고 나왔기에 이렇게  차안에 오누이만 앉아있다.

《일진아, 내가 부탁한걸 알아봤니?》

승용차 등받이에 기댄 김일순은 은근한 기대를 가지고 물었다.   일진은 오래간만에 누이와 다시 만난 기쁨에 도취되였는지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다 그치였다.

《누님. 정치가 뭔지 아세요?》

《그건 내가 알 필요조차 없는 개념이다.》

《물론 그렇겠지요, 정치란 어찌보면 부정하는것을 목적으로 하는것 같아요,  선대가 뿌린 씨앗에서 돋아나는것을 모조리 베버려야 하니까요?》

《그건 왜?》

《밭갈이를 하고나서 새 종자를 뿌리자는거지요.》

《수확도 해보지 않고 다른 씨앗을 뿌린다는건 무슨 소리고 그렇게 농사를 해서 남을게 뭐 있겠니?》

《누님, 생명공학의 법칙하구 다른게 정치예요, 정치란 멋진 공약이고 가혹할만큼 결단을 내리는 인간의 고급한 행위란 말입니다,》

《나에게 그런 강의를 하지 말아, 궤변투성이여서 어지럽다,》

《하하하,  그 궤변도 자꾸 되풀이하면 곧이들리는거예요. 그렇지요,누님.》

김일순은 동생의 이야기에서 그 어떤 암시를 받으며 모르는체 되받아물었다,

《너처럼 례절바른 수다쟁이들이 <통일부>에 많으냐?》

일진은 그쯤한 야유는 끄떡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일순의 심리에 자극을 주려는듯 록음기까지 켜놓으며  어깨를 들썩이였다.

《누님, 누님은 민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떤 민족?》

《북과 남, 우리 민족말이예요.》

엄청난 뜻밖의 질문이였다. 그조차 제 동생이 묻고있으니 대답을 피할수도 없기에 김일순은 자신없으나 솔직하게 고백했다.

《남남으로 살아왔고 살아가야 할 민족이겠지.》

제 입으로 뱉아놓은 말이지만 김일순은 어찌된 까닭인지  심장이 바늘에 찔리운듯이 아파났다. 량심을 거역한것 같기도 하고  그 어떤 죄의식에 빠져드는것 같기도 한 압박감이 심리를 자극했던것이다. 세계에 널리 알려진 유럽대학강당에서 수많은 질문의 소나기를 받으면서도 당당히 교수의 명분을 과시해온 자기가 피를 나눈 동생의 물음앞에서 이다지 당황할수가 있는가.  하물며 누구나 쉽게 웨쳐대는 민족이라는 단순한 두 글자앞에서 .

《옳아요,누님. 언론들이 정치적악순환이라고 지청구를 해대지만 지나간 10년은 <빼앗긴10년>,<되찾아야할 10년>이라고 지금 <정부>는 버젓이 공언하지요. 어쩔수있어요? 권력의  의지를 누가 감히 꺾는단 말이예요. 그러니 공연한걸 알자고 하지 마세요. 6.25때 북에서 남으로 흘러온 사람이 좀 많은가요? 김영준이라는 이름 석자를 가지고 어떻게 찾는다고 그러며 설사 찾는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좋은 일이 될지, 나쁜 일이 될지 모르지 않나요?》

《이건 내가 처음 남을 위해주는 일을 하고싶기때문이다.》

《방금 말하지 않았나요, 남남으로 살아갈 민족이라구.》

《분명 이률배반이다. 하지만 심장이 가리키누나.》

《누님. 우리 기분을 돌려보자요.  어때요? 누님의 이름으로 연구소를 내오자요, 좋지요?》

 

지금까지 단편소설《녀교수의 증언》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두번째시간이였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
:
:
:
:  protect_autoins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