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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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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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5(2016)년 6월 16일 《통일의 메아리》
교수의 이야기 (6)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류원규작 《교수의 이야기》, 오늘은 여섯번째시간입니다.

 

5

 

행운의 손길은 기연을 외면하지 않았다제임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영훈이가 미국에 연구실습을 떠났던것이다.

얼마전 료해차로 ㅅ대학에 내려왔던 제임스는 기연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끝에 불쑥 물었었다.

《참<뉴톤>은 졸업후에 어디에 보낼 생각입니까?

《글쎄 아직은 특별히…》

영훈의 졸업문제때문에 기연은 요즈음 골머리를 앓고있는중이였다욕심같아선 미국에 보내서 더 배우게 했으면 싶었다그렇지만 그것은 그림속의 떡에 불과했다.

제임스는 잠시 생각에 잠긴듯 하더니 친근하게 말했다.

《<뉴톤>을 우리 미국에 보낼 의향은 없습니까?

기연은 귀를 의심했다.

《예?  미국에요?

《그렇습니다.…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남조선의 교육수준은 너무도 떨어졌습니다이런 조건에선 아글타글 노력해도 큰 학자가 될수 없습니다조선속담에 <우물안의 개구리>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알겠지만 미국에는 하바드를 비롯해서 세계일류급대학들과 많은 과학연구소들이 있습니다오죽하면 유명한 아인슈타인박사까지도 제 나라를 떠나서 우리 미합중국에 왔겠습니까<뉴톤>이야 뛰여난 수재이니 연구소같은데서 몇년동안 배우고 오면 건국사업에 큰 기여를 하게 될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제임스는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좋습니다<뉴톤>문제는 내가 책임지겠습니다.

기연은 놀라움과 고마움이 한데 엉킨 눈길로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난 자기의 제자를 위하려는 학부장선생의 고결한 정신세계에 감동되였습니다그래서 선생을 특별히 더 도와주고싶은가봅니다허허…》

열흘후 제임스는 미국 ××연구소에 연구생자리를 하나 마련해놓았다는 소식을 보내왔다.

영훈이를 떠나보내던 날 밤 기연은 뜬눈으로 새벽을 맞이했다드디여 수제자를 나라의 훌륭한 기둥감으로 키우려던 꿈이 실현되는가싶은 생각에 온밤 가슴이 울렁거렸다그럴수록 자기들의 일을 제 일처럼 여기고 진심으로 도와준 제임스에 대한 고마움이 새삼스럽게 미쳐왔다.

다음날 아침영훈이를 태운 비행기가 동쪽하늘가로 날아올랐다비행기가 점으로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드는 기연의 귀전에는 그의 말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리고있었다.

《선생님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많이 배우고 돌아오겠습니다.

행운의 미소는 너무도 유약했다영훈이가 미국으로 떠난 때로부터 보름이 지난 5월말,ㅅ대학에서는 또다시 학생들이 퇴학당하는 사건이 터졌던것이다이번에도 《국대안》반대시위에 앞장섰다는 리유였다.

기연은 대학교원들과 함께 최민웅을 찾아갔다새로 사들인 미국제쏘파에 몸을 파묻고 《럭키》표 담배를 꼬나물고있던 민웅은 거드름스럽게 일어났다.

《이건 뭡니까?… 아하― 그러니 류선생이… 그래 교원들을 선동해선 어쩌자는겁니까?

기연은 주저없이 퇴학당한 모든 학생들을 즉시에 복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웅의 상고머리가 독오른 뱀대가리처럼 꼿꼿해졌다.

《안됩니다그들은 건국사업을 방해한 불량학생들입니다난 대학운영을 책임진 학장으로서 절대로 용납할수 없습니다.

기연은 침착하게 대꾸했다.

《대학운영에 대해서는 학장뿐만아니라 여기 모인 우리모두가 책임지고있습니다그리고 퇴학당한 학생들로 말하면 전교적으로 실력이 높은 학생들입니다설사 그들이 잘못 생각하고있다면 일깨워줘서 학업에 열중하도록 해야지 독단적으로 처리한다면 학원의 민주화는 어디에 있으며 학장선생이 말하군 하는 건국사업은 어떻게 한다는겁니까?

최민웅이가 팔까지 휘두르며 소리질렀다.

《어쨌든 안됩니다.

기연은 그를 경멸스럽게 쏘아보다가 단호하게 말했다.

《좋습니다만일 학생들을 복학시키지 않으면 전체 교원들이 대학을 떠나게 될거요.

순간 민웅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때로부터 한시간도 못되여 제임스가 ㅅ대학에 나타났다그는 곧추 최민웅의 방으로 올라갔다.

《일억옥쇄!》라고 썼던 글자가 깨끗이 지워지지 않은 학장방 문은 오래동안 꽉 닫겨있었다해가 스러질무렵에야 문이 열리더니 데친 배추잎사귀처럼 후줄근해진 최민웅이가 문밖으로 나왔다.

얼마후 교원들을 학장방으로 불러들인 제임스가 엄숙한 표정으로 최민웅의 해임을 정식 선포했다그다음 기연이와 따로 만났다.

《대단히 미안합니다해임장이 좀전에야 내려오는 바람에… 널리 량해하십시오.

이런 장소에서마저 평시의 인자함과 점잖은 기품을 조금도 손상시키지 않는 제임스였다.

 

지금까지 단편소설《교수의 이야기》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여섯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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