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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 107(2018)년 5월 14일 《통일의 메아리》
조상의 땅을 지켜 ( 70 )

장편사화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리성환 작《조상의 땅을 지켜》, 오늘은 일흔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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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거란의 2차침공을 물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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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의 소용돌이속에 한해가 저물고있었다.

이해 1010년의 마지막 섣달무렵에 들어서면서 고려군민은 더욱 기세차게 항전을 벌려나갔다.

속전속결로 고려의 땅을 큼직이 떼여내고 항복을 받아내려던 거란은 싸움이 길어지자 갈팡질팡 허둥대였다.

청천강이북계선에서 온전히 까고 차지한 성이 단 한개도 없다는 사실이 적들을 당황케 한것이였다.

맵짠 동삼의 추위가 거란군을 더욱 수세에 몰아넣고있었다.

이런 때 고려군이 반격을 해나오면 형세는 거란군에 완전히 불리하게 번져질 판이였다.

그러나 고려군은 아직 반격을 가해올 처지는 못되는것 같아보였다. 력량상차이로 해서 수적으로 적은 고려군은 아직은 반격이 아니라 방어에 급급하는 모습이였다.

거란왕은 생각끝에 두번째 방안으로 넘어갔다.

모험이기는 하지만 고려임금에게 직접적인 예봉을 돌려 그에게서 항복을 받아내자는것이였다.

항복만 받아내면 돌아가는 길은 무사할수 있다고 타산한것이다.

거란왕은 흥화진과 통주성을 비롯한 청천강이북계선의 고려군들을 견제하는데 거란군의 절반을 떨구어놓고 나머지 절반을 가지고 개경으로 돌입하기로 작정했다. 서경을 한번 다쳐보고 타고앉으면 더 좋고 타고앉지 못하는 경우 포위만 해놓고 개경으로 곧추 공격해들어가자는 심산이였다.

거란군이 서경을 포위하는 한편 개경을 목표로 정하고 공격해내려온다는 급보를 받은 고려조정은 설레설레 끓고있었다.

일부 관료들은 투항을 해야 산다는데로 의견을 모아가고있었다.

이들이 말하는 투항이란 거란왕의 요구대로 강조를 잡아바치고 청천강이북땅을 내여주며 고려가 거란의 속국이 되였다는것을 약조하는것을 말하는것이였다.

성종임금때에 결사항전으로 물리쳐버린 그 횡포무도한 거란의 요구를 지금 와서 받아들이자는 쓸개빠진 넉두리였다. 치욕을 들쓰고서라도 목숨을 살려보자는 구차한 궁여지책이였다.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얼빠진 넉두리를 꺼리낌없이 늘어놓고있는 대신들을 바라보던 은천은 더는 참아내지 못하였다.

《서북방 군민이 결사항전으로 적을 막고있는 때에 싸움의 끝도 보지 않고서 투항이라니 이 무슨 괴이한 궤변들이시오?》

《시랑은 사태가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지 알고서 그런 소릴 하오? 서경이 포위에 들었단 말이요, 서경이. 그 다음차례가 어디일것 같소. 바로 이 개경이란 말이요. 개경이 함락되면 끝인줄 그대가 그래 모른단 말이요?》

감찰어사 리인택이 목에 피대를 세우며 은천을 공박했다.

《개경이 함락되면 끝이라구? 그대는 개경이 왜서 꼭 함락된다고 생각하는지 그게 우선 리해가 되지 않소. 그리고 설사 개경이 함락된다 한들 페하께서 계시고 우리 고려군민이 있는 한 다시 찾으면 되는것인데 싸워보지도 않고 무슨 끝타령이요?》

은천의 말에 리인택은 발끈해서 대들었다.

《답답하군, 서경이 포위되였다는 말을 뭘로 듣소.》

《서경이 포위되였다고 개경도 포위된다는 법있소? 그리고 포위되였다 해서 끝이라는 소린 대체 무슨 뜻이요? 싸움이란게 먼저 성을 포위해놓고 공격하는것인데 공성전으로 성을 깨지 못하면 공격했던 적이 오히려 지는것으로 되는걸 모르신단 말이요? 포위되였으면 끝나는줄 아니 세상에 그런 무지가 어디 있소!》

은천은 겁부터 먹고 헤덤비는 인택의 꼬락서니를 매섭게 타매했다.

《서경의 대도수는 그렇게 맥없이 손들고 나앉을 졸장부가 아니라는걸 난 장담하오. 그리고 페하께서 이미 동계(지금의 함경남북도와 강원도북부)를 지키고있던 지채문을 서경으로 지원가게 하였은즉 이제 그들이 거란군을 역포위하고 안팎으로 조겨대면 능히 서경포위를 풀수도 있는거요. 싸워보지도 않고 그따위 투항같은 소린 하지도 마시오.》

은천은 인택이보다 지체높은 대신들을 겨누고서 그들이 들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있는것이였다.

《그만큼 싸워봤으면 다 안것 아니요? 도통사가 적군에게 포로되는 지경인걸 말이요.》

인택은 은천이 동계의 군사를 서경으로 증원시킨걸 상기시키는통에 한풀 기가 죽어가지고 그래도 제사 옳다고 우기기를 그만두지 않았다.

《강조가 포로되였다고 만사가 끝난게 아니란 말이요. 보다싶이 그가 없이도 싸움은 계속되고있지 않소.》

은천은 쓰겁게 인택을 흘겨보고는 말없이 내전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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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장편사화소설《조상의 땅을 지켜》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일흔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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