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2월 20일 《통일의 메아리》
늘 곁에 있는 사람(1)
다음은 실화 《늘 곁에 있는 사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시간입니다.
아침일찍 출근하여 마당에 들어서던 대동강구역 릉라1동 탁아소 소장 김은정은 걸음을 멈추었다.
아이들을 위해 바쳐가는 탁아소 종업원들의 지성이 어려있는 정갈한 탁아소건물을 바라보던 은정의 눈길은 문득 탁아소와 거의 붙은듯이 서있는 건물에서 멎었다.
릉라뻐스사업소 건물이였다.
저도 모르게 웃음지으며 뻐스사업소의 건물을 바라보는 은정의 귀가에 《탁아소와 우리 사업소는 다정한 이웃이야.》라고 늘 말하던 사업소 전 지배인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오는듯 하였다.
그 목소리와 함께 노상 웃음을 담고있던 지배인의 모습도 떠올랐다. 그러나 이젠 그의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 그가 지금은 사업소에 없는것이다.
전호지배인은 얼마전에 평양시려객운수종합기업소 연유공급소 소장으로 조동되여갔다.
이제는 전호지배인이 곁에 없는 사람이라는것을 생각한 은정은 무엇을 잃었을 때처럼 서운한 느낌이 마음 한구석에 찾아들었다.
은정의 머리속에 전호가 지배인으로 일하던 지난날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갈마들었다.
전호는 주체101(2012)년에 릉라뻐스사업소 지배인으로 임명되여왔다. 그는 지배인사업으로 바쁜 속에서도 늘 탁아소생각을 하였다.
사업소에서 들놀이를 조직하면 탁아소에 찾아와 아이들을 보느라 언제 한번 쉴새가 있었겠는가고 하면서 자기네와 함께 휴식을 하자고 뻐스에로 보육원들의 등을 떠밀었고 또 어떤 때는 아름이 벌게 부엌세간이며 각종 필수품들을 한가득 안고와서는 사업소에서 사회주의경쟁총화가 있었다며 시상품들을 주기도 했다.
마가을락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면 땔감을 실어다주면서 겨울을 나는데 조금이라도 보태라고 하였다.
화창한 봄날에도 전호는 찾아오군 했다.
《탁아소에서 만경대방문가는 뻐스는 우리 사업소가 맡겠으니 날자만 알려주오.》
탁아소어린이들은 사업소에서 해마다 보장해주는 뻐스를 타고 만경대고향집에 다녀오군 했다. 이 과정에 사업소의 로동자들도 탁아소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면서 크든작든 팔걷고 도와나섰고 두 기관의 종업원들은 한집안식구처럼 다정해졌다.
해가 바뀌여도 탁아소를 위하는 전호지배인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탁아소준의를 하던 은정은 전호와 직접적인 사업상련계는 없었지만 자주 탁아소에 찾아와 소장을 만나고 그로부터 얼마후면 꼭꼭 무엇인가 안고오는 전호를 보면서 인정많은 지배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였다.
전 탁아소 소장과 보육원들, 취사원에 이르기까지 탁아소의 종업원들은 전호를 무척 따랐다. 종업원들이 전호에게 고맙다고 하면 그는 싱글벙글 웃음을 담고 《탁아소와 우리 사업소는 다정한 이웃이요. 이웃끼리 돕는건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풍습이 아니요.》라고 대답하군 했다.
전호가 극진히 탁아소를 생각해주기에 은정은 한번 우연한 기회에 소장에게 물은적이 있었다.
《소장선생님, 사업소가 우리 탁아소 후원단체입니까? 지배인동진 꽤나 극성이군요.》
《후원단체? 호호… 아니, 지배인동진 평양시인민회의 대의원이예요. 이 릉라1동 주민들로부터 선거받은 인민의 대의원! 그가 도와주는 단위는 우리 탁아소뿐이 아니예요.》
소장은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지금까지 실화 《늘 곁에 있는 사람》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시간이였습니다.
북녘의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