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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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11월 17일 《통일의 메아리》
《정몽주에 대한 일화》1. 9살때 지은 《상사곡》(2)

정몽주는 곧 붓과 벼루를 꺼내들고 녀인이 들고온 종이말이를 받아 펼쳐놓았다. 그리고 손에 익은 붓놀림으로 몇자 힘차게 써갈긴 다음 곧 녀인의 손에 쥐여주었다.

《자, 됐소이다.》

순간 녀인은 실망했다. 자기의 애타는 마음을 다 쓰자면 천장, 만장을 써도 모자랄텐데 단 몇글자밖에 안쓰다니…

무척 실망한 기색으로 말없이 서있던 녀인은 내친김에 말은 하고 볼판이라는듯 성큼 앞에 나섰다.

《다문 몇글자라도 더 써주시오이다. 이렇게 짧게야 어떻게…》

녀인의 말뜻을 리해한 정몽주는 다시 한번 하하 웃고나서 글 쓴 종이말이를 다시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아까처럼 익숙된 솜씨로 붓을 달렸다. 그런데 이번에도 꼭 두줄밖에 더 쓴것이 없었다.

(아직 글을 잘 몰라서 그럴가? 아니면 나이 어려 사람들의 생각을 잘 몰라서 그럴가? …)

더 청하기도 멋해난 녀인은 제딴에 이렇게 생각하며 할수없이 편지를 받아가지고 남편에게 보내였다.

그런데 몇줄밖에 안되는 그 글의 내용이 기막힌 명문장으로 인정되여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널리 전해질줄이야…

 

구름은 모였다가도 흩어지고

달은 찼다가도 비지만

안해의 마음만은 변함이 없나이다

 

이것은 정몽주가 써준 글의 첫번째 문장이였다. 사실 이 정도면 이 세상 그 무엇에도 비할수없이 순박하고 충실한 녀인의 심정을 그리고도 남음이 있을것이였다. 하지만 두번째 더 써준 문장은 더우기 사람들의 찬탄을 자아냈다.

 

봉한것을 다시 뜯고 한마디만 더 쓰오니

세상에 병 많은들 상사병만 하오리까

 

정몽주가 아홉살때 쓴 이 문장은 그후 유명한 시구가 되여 사람들속에서 《상사곡》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