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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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10월 16일 《통일의 메아리》
《리색에 대한 일화》 2. 시문의 능수

리색은 남다른 시적재능과 높은 기교로 하여 국내에서는 물론 이웃나라에까지 이름을 날렸다. 그는 젊었을 때 원나라에 가서 뛰여난 문장과 창작적재능으로 하여 그 나라의 벼슬까지 받은적이 있었다. 그리하여 리색은 자주 원나라사람들과 시짓기내기를 하였는데 그때마다 그들은 그의 시를 두고 《목은의 시는 시상이 웅대하고 호방하며 격조가 우아하고 뜻이 세련되고 웅심깊고 평온하며 세상에 으뜸이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리색의 명성이 높아지자 원나라의 일부 사람들이 그를 시비하려 들었다.

어느날이였다.

그날도 그는 여러 문인들과 시짓기겨루기를 하고있었다. 그런데 문득 한 문인이 리색에게 시짓기는 그만하고 바둑겨루기를 하자는것이였다. 조건은 바둑겨루기에서 진 사람이 먼저 시를 쓰는것이였다. 이미 일부 사람들속에서 자기를 낮추 보고 약점을 잡아보려고 한다는것을 알고있던 리색은 마침 잘 되였다고 생각하고 흔연히 응했다.

이기고 지고, 지고 이기고…

긴장한 속에서 바둑겨루기는 1시간이 지나서야 리색이 이기는것으로 끝났다. 리색으로서는 전혀 뜻밖이였다. 사실 그와 바둑겨루기를 한 원나라사람으로 말하면 리색의 수보다 더 높은 사람이였다. 리색은 의혹을 품은채 다음 단계로 넘어가 그 사람에게 시를 먼저 지을것을 요구하였다. 그 사람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듯 하더니 다음과 같은 시를 써냈다.

 

잔을 가지고 바다에 들어가면

바다가 큰줄을 알렸다

 

시문을 보는 첫 순간 리색은 그 사람이 바둑겨루기에서 진 의도를 깨달았다. 항상 시겨루기에서 지다보니 이번에는 제먼저 시구를 떼여 리색을 놀려보자는 의도였다. 아무리 재주있고 문장가라 하여도 자기 나라가 더 크다는것은 인정해야 한다는 야유이고 조롱이였다.

리색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허, 명시중의 명시웨다. 그럼 이번엔 내 차례이니 나도 한수 지어볼가요?》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리색은 일필휘지로 시 한수를 단숨에 써놓았다.

 

우물속에 앉아서 하늘을 보고는

하늘이 작다고 한다네

 

무턱대고 남을 깔보는 그들을 우물안의 개구리에 비유하여 표현한 야유였다. 자자구구 정통을 찌르는 비수같은 예리한 문장을 보고 그들은 한마디도 못하고 눈치만 보면서 안절부절 못하였다. 리색을 망신시키려던 사람은 얼굴이 수수떡같이 되여가지고 황황히 자리를 피하고말았다.

이때부터 리색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고 그의 뛰여난 문장과 기교에 감복한 원나라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그를 스승으로 존대하면서 제자가 되기를 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