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8월 7일  
첫페지/ 북녘의 오늘/ 주요방송기사/ 보도/ 아시는지요?/ 유모아와 일화/ 꽃망울실/ 문예물/ 동영상/ 사진/ 청취자마당
현재 우리《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6250KHz, 5905KHz, 3970KHz와 초단파 97.8MHz, 97MHz, 89.4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주체109(2020)년 7월 24일 《통일의 메아리》
한생을 고수한 안축의 신조

안축은 한생동안 가정을 유지하는데서 부지런하고 진실하고 검소하였으며 자기를 수양하는데서 공정하였다. 그는 사치를 몰랐고 사람들의 원망을 듣지 않기 위해 애썼다. 또한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난 탓으로 두 동생을 자기가 직접 가르쳤는데 사사로운 인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엄하게 교양하였다.

그는 진실한 인간으로서 찬양받아 마땅한 신조를 가지고 한생을 살아온 사람이지만 평시에는 자신의 신조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쉽게 말하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과 자가 의미하는 그대로 그렇게 하는것을 응당한 도리로 여겼고 호가 말해주듯이 제 자랑을 하는 말은 극력 삼가하였다.

말년이 되였다. 그는 자기의 신조에 대하여 아마 제 자랑으로서가 아니라 자식들과 후대들에게 꼭 해주어야 할 교훈의 말로 생각하게 되였던 모양이다.

한번은 곁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그에게 자손과 후대들을 위하여 인생의 교훈이 될 말을 해달라는 청을 한 일이 있었다. 이때 안축은 눈을 지그시 감고 그 청원에 대해서는 잊은듯이 한동안 앉아있었다. 그 침묵을 지키는 길지 않은 시간에 그는 자기의 60평생을 다시한번 돌이켜보았다. 교훈될 말을 해달라고 청원한 사람들이 이제 무슨 말이 나올가 하고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마침내 안축이 진중한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나에게는 한평생 이렇다 하고 교훈이 될 말을 해줄만 한것이 별로 없구나. 나는 한생에 네번 법관을 지냈는데 그 사이에 백성으로서 억울한 루명을 쓰고 노비가 된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하나 사태를 사실대로 밝혀서 본래대로 량민이 되게 해준것이 생각날뿐이다.》

이 말을 하고 그는 입을 다물었다. 말은 끝났으나 이 말을 떳떳이 할수 있게 한생을 부끄럼없이 살아온 사람의 량심과 긍지로 하여 그의 얼굴은 행복의 미소로 불그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