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8월 7일  
첫페지/ 북녘의 오늘/ 주요방송기사/ 보도/ 아시는지요?/ 유모아와 일화/ 꽃망울실/ 문예물/ 동영상/ 사진/ 청취자마당
현재 우리《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6250KHz, 5905KHz, 3970KHz와 초단파 97.8MHz, 97MHz, 89.4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주체109(2020)년 7월 21일 《통일의 메아리》
몸은 비록 늙었어도

열정의 인간 우탁도 다가오는 늙음만은 막아낼수 없었다.

그는 조용한 틈을 타서 시조를 지어 불렀다.

 

한손에 막대 잡고 또 한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그가 지은 시조에는 이런것도 있었다.

 

춘산에 눈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데 없다

저근듯 빌어다가 마리 우희 불니고저

귀밑에 해묵은 서리를 녹여볼가 하노라

(주해: * 저근듯- 잠간만, * 마리우희 불니고저- 머리우에 불게 하여, * 서리- 백발)

 

우탁이 이처럼 늙어가는 몸을 두고 한탄하는 노래를 부른것은 단순한 생의 애착때문만이 아니였다. 그는 몸은 비록 늙어가도 학문탐구에서는 늙음을 모르는 정열가였다. 로학자 우탁의 학문에 대한 열도가 얼마나 뜨거웠는가 하는것을 말해주는 하나의 일화만 들어보아도 그가 어째서 늙음을 막아보겠다고 노래했는가에 대해서 잘 알수 있다.

그 무렵 이웃나라에서 동양철학의 한개 류파인 성리학이 우리 나라에 들어와서 퍼지기 시작했다. 이 학설은 송나라 학자들인 주돈이, 정이, 주희 등이 내세운 학설인데 생겨난지 얼마 안되였던것이다.

처음 들어와서 퍼지기 시작한 생소한 학설이여서 우탁이 살고있는 고장에서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우탁자신도 얼핏 읽어보아서는 내용이 잘 안겨오지 않았다. 더우기 난감한것은 젊은이들이 그 학설에 대하여 물을 때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것이였다.

우탁은 결심했다.

(이거 안되겠군. 아무리 내가 늙었어도 정신을 차리고 들여다보아야 하겠군.)

그는 방문을 안으로 닫아매고 일체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다. 집안식구들은 로인이 그러다가 잘못될가봐 겁이 나서 속이 달았고 찾아온 나그네들은 면회거절의 리유를 알고 젊은이들도 새우기 힘든 밤을 연거퍼 새우는 우탁에게 진심으로 존경의 뜻을 표시하고 돌아섰다.

우탁은 날이 새는지 밤이 오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 구해온 책들을 자자구구 파고들어 따져보았다.

하루가 가고 이틀이 지나고 열흘 스무날이 흐르고 한달이 되였다. 드디여 우탁은 굳게 닫아맸던 방문을 활짝 열어제꼈다. 그 소식을 듣고 즉시에 젊은이들이 물밀듯이 찾아들었다. 우탁은 달포동안이나 쉬임없는 탐구를 하였지만 학문토론에선 조금도 지친 기색없이 제기된 질문에 죄다 풀이해주었다.

강의를 듣고 나온 젊은이들은 탄복했다.

《과시 우리 스승은 <역동선생>이야. 동방의 큰 철학가라는 호를 들을만하다니까.》

《노력이 천재라고 하지만 우리 선생님의 그 노력과 열정은 학문을 발전시킬 자각과 결심의 산물이거던. 그 결심에는 늙음도 길을 비켜선다고 할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