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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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3월 21일 《통일의 메아리》
외국사신이 탄복한 명시구

김희제가 동진국사신을 접대하러 나갔을 때 있은 일이다.

그전에 이미 김희제가 여러번 외국사절의 접대관이 되여 몽골의 한다하는 사신들을 능숙하게 대하여 서북방 린근국가들에 그의 대담성과 지략이 널리 알려진 시기였다. 그러니 이번에 오는 동진국사신이 그 소문을 듣지 못했을수 없었다. 몽골사신들은 김희제의 능란한 외교술과 위엄에 제압되였던터이라 그것을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 아무튼 동진국의 사신은 접대관 김희제에게 다른 방식으로 대하였다.

그 사신은 아마 자기의 문학적능력을 과신하는 사람같았다.

김희제와 첫 상면인사를 나누기 바쁘게 동진국사신은 느닷없이 시 한구를 읊었다.

동군초보난(봄의 신이 이제야 따뜻한 날씨를 알리는구나)

이것은 김희제가 들으라는 소리이고 김희제가 이 시구에 짝을 맞추라는 의미였다. 이 사신은 김희제가 장수라는것은 알고있었지만 그가 한다하는 시의 능수인줄은 아마 알지 못하고있었던 모양이였다.

그래서 실패한 몽골사절과 다른 측면에서 외교적허세를 부려볼 심산인것이 분명하였다. 그러나 그의 타산은 오산이였다.

동진국의 사신이 시구를 읊는 소리가 멎자 마치 한사람이 첫시구를 외운데 련이어 다음 시구를 읊듯이 김희제의 입에서 시구가 터져나왔다.

북제이수한(겨울황제가 이미 추위를 걷어갔도다)

동진국사신은 이 시구를 듣자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서 김희제를 바라보았다. 너무도 뜻밖의 명시구에 놀랐던것이다. 무관인줄 알고있는 김희제의 입에서 이런 시가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던 동진국사신은 자기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사절이라는 체면도 잊어버리고 다급히 물었다

《무슨 의미로 이런 대구를 지었습니까?》

시짓기를 할 때 상대가 짝을 맞춘 대구에 대해 잘됐다 못됐다 하고 평하는 일은 있을수 있지만 무슨 의도로 그런 대구를 지었는가고 묻는것은 마치 서당 학생이 글뜻을 깨닫지 못해서 선생에게 해석을 청하는것처럼 한수 깎이고 들어가는 말인줄 동진국사신이 어찌 모르겠는가, 벌써 그런 질문을 한것자체가 한수 깎인 자기 체면을 생각하지 못할만큼 탄복했다는 표현이였다.

김희제는 상대가 그럴수록 오히려 상냥한 어조로 품위있게 대답하였다.

《그대가 봄이라는 뜻으로 첫구를 읊었으므로 나도 그에 맞추어 회답하였을뿐입니다.》

이런 일이 있은 다음부터 이 외국사신도 몽골사신들이 그러하였던것처럼 다시는 트집을 잡거나 허세를 부리지 못하고 김희제가 하자는대로 고분고분 응하다가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