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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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1월 14일 《통일의 메아리》
불행한 기생을 위하여 지어준 시(2)

순간 정습명은 깜짝 놀랐다. 기생의 얼굴은 말이 아니였다. 기생이란 자기의 인물과 재주를 떠나서는 존재가치가 없는것인데 필경 여기에 무슨 곡절이 있는것만 같았다.

《필시 무슨 곡절이 있는것 같은데 어찌하여 얼굴이 그렇게 험하게 되였느뇨?》

기생은 한숨을 호- 하고 내쉬더니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다. 남주고을에 태수로 부임하여온 자가 용모와 자태가 아름다운 그를 몹시 사랑하였는데 임기가 차서 다른 고을로 옮겨가게 되였다. 어느날 술에 잔뜩 취한 태수가 기생을 보고 《내가 다른 고을로 가고 나면 너는 금시 다른 놈의 품안으로 기여들테지.》라고 하며 그녀자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솟구치는 질투심을 어찌할수 없었던지 초불을 가져다가 기생의 얼굴을 지져놓았다. 이렇게 되여 기생의 얼굴은 전날의 아름다움을 찾아볼수 없게 되였다는것이였다.

정습명은 기생의 처지가 측은하기도 하고 한끝으로는 태수에 대한 끓어오르는 분노와 혐오감을 누를길 없었다. 녀인의 명성을 다시 높여주고싶은 충동에 못이겨 그는 붓을 들어 단숨에 시 한수를 썼다.

 

백가지 꽃속에 빼여난 한송이 꽃

미친바람 불어와서 고운 빛 없어졌네

천하 의원들도 네 뺨을 못고치니

장안의 귀공자들 한이 또한 끝없어라

 

정습명은 이 시를 기생에게 주면서 태수로 오는 사람들에게 보이라고 하였다. 그후 부임되여오는 태수마다 정습명의 시를 받아보고 공감하였으며 기생은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