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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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10월 10일 《통일의 메아리》
족자 《사사졸부》와 《국사장부》를 본 다음부터(3)

《사사졸부》란 사사일을 하는것은 졸장부의 짓이라는 뜻이고 《국사장부》는 나라 위해 하는 일은 대장부가 할 일이라는 말뜻이니 결국 남편인 자기에게 제발 집안일에 근심하지 말고 나라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여 충신, 대장부가 되여달라는 안해의 절절한 부탁이 담겨있는 족자였다. 몇번이고 거듭해서 권고하였어도 남편이 마음을 다잡지 않는것을 보자 이렇게 족자에 글을 써서 벽에 붙여놓고 아침저녁으로 보면서 안해자신도 마음을 채찍질하고 남편인 자기에게도 안해의 간절한 부탁을 잊지 않게 하려는 그 갸륵한 마음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양태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밥상에 마주앉아 수저를 들었다. 어찌보면 성이라도 난 사람같았고 달리보면 근엄한 성품으로 변해버린 사람같기도 하였다.

무표정한 태도로 묵묵히 숟가락질을 하고있는 남편이였으나 옆에 앉아 지켜보는 안해는 그 표정이 오히려 무척 고마워 목이 꽉 메일 지경이였다. 그는 남편이 꿩고기를 다져넣고 끓인 장뚝배기의 바닥을 말끔히 내는것을 보고 자기의 성의와 부탁을 받아주는 심정을 뜨겁게 받아안을수 있었던것이다.

상을 물리고서도 아무말 한마디 없이 글방으로 나간 양태사는 책상우에 놓여있는 벼루에 먹을 갈더니 붓을 잡고 종이우에 《사사졸부》, 《국사장부》라고 큼직큼직하게 썼다.

그는 이 글씨를 쓰면서 마음속으로는 자책하는 회초리를 들고 스스로 자신의 종아리를 쳤다.

(내 다시는 《사사졸부》노릇을 하지 않으리라. 내 기어기 《국사장부》가 되여 안해의 저 간절한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리라.)

이때부터 양태사는 그야말로 겨울밤이면 하얀 눈빛에 책을 비쳐보면서 글을 읽고 여름밤이면 반디불에 책을 비치면서 글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그리고 자기가 나라 위한 충신, 문사가 되기를 바라면서 그 연약한 몸에 집안일들을 도맡아 짊어지고 아득바득 애쓰는 안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의 마음을 로적가리보다 더 높이높이 쌓아올리였다.

이 두 마음은 어느덧 큰 하나의 사상감정으로 융합되여 나라를 위하는 애국충정이 안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의 감정에 안받침된 그의 문학의 세계를 이루게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