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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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10월 8일 《통일의 메아리》
족자 《사사졸부》와 《국사장부》를 본 다음부터(2)

어느날 저녁이였다. 양태사가 공부하고있는 방문앞에 부엌일을 하는 어멈이 다가가서 《아씨께서 서방님의 진지상을 안방에 차렸사오니 들어오셔서 자셨으면 합니다.》라고 하는것이였다.

여느때는 시간이 아깝다면서 밥상을 차려서 글방으로 내보내던 안해가 오늘은 무슨 까닭으로 안에 들어와서 밥을 먹으라고 하는것일가?

젊은 양태사는 고개를 한번 기웃거렸을뿐 별다른 생각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안방으로 향하였다.

안해는 들어오는 남편을 토방에 내려서서 맞아가지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미닫이문이 조용히 열리였다.

분을 바른듯 새하얀 벽에서 젊은 녀인의 향취가 풍겨나왔다. 그 방 한복판에 정갈한 상보를 씌운 소담한 밥상이 놓여있었고 그 옆에는 놋화로우에서 양태사가 좋아하는 장지지개가 보글보글 끓고있는데 꿩고기 익는 냄새가 풍겼다.

(응, 꿩고기 먹으라고 나를 청한게로군.)

양태사의 마음이 대번에 흐뭇해졌다. 성큼성큼 상곁으로 다가가던 양태사가 문득 벽에 걸려있는 두폭의 낯선 족자에 눈길을 주었다.

족자 하나에는 《사사졸부》라고 적혀있고 다른 한폭의 족자에는 《국사장부》라고 씌여있었다.

족자의 글귀는 생소했으나 글씨는 낯익고 정다운 안해의 필체였다. 양태사는 대뜸 안해의 지극한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