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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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8월 20일 《통일의 메아리》
황홀한 절경에 취한 나머지

공화국의 천하절승 금강산은 그 기묘함과 웅장함, 변화무쌍하고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으로 하여 일찍부터 세계에 널리 알려져있다.

금강산이 세계적인 명산으로 어떻게나 소문이 났던지 다른 나라의 한 시인은 《원컨대 고려국에 태여나서 한번만이라도 금강산을 보았으면》 하는 글을 지어 자기의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였다고 한다.

금강산의 아름다움이 남긴 일화들가운데는 이런 일화도 있다.

어느해인가 정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외국사신이 우리 나라에 온 일이 있었다.

천하절승 금강산에 대한 소문을 듣고 언제든지 한번은 꼭 금강산에 가보리라 작심하고있던 그는 자기의 소원을 풀 기회가 차례졌다고 기뻐서 어쩔줄을 몰라하였다.

마침 금강산의 유점사에서 큰 불교행사가 진행되였는데 그도 여기에 참가하게 되였던것이다.

외금강의 초입인 온정동에 들어선 그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을 떠이고 기치창검마냥 거세차게 솟아오른 봉우리들을 쳐다보며 《야-》 하는 외마디 탄성을 올렸을뿐 자기의 감개무량함을 표현할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한채 걸음을 멈추었다.

동료들이 저만치 앞서갔으나 따라설념을 못하고 서있는 그를 보며 우리 나라 역관이 금강산구경은 이제 시작인데 벌써 정신을 잃으면 어떻게 하는가고 그의 손목을 잡아끌어서야 그는 발걸음을 옮겼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금강산구경은 걸음마다 찬탄과 놀라움, 경탄과 부러움속에 계속되였다.

그는 금강산의 유명한 명소들을 찾거나 전망이 좋은 곳에 올라 한폭의 그림같은 주변경치들을 바라볼 때마다 《과시 금강산은 명산중의 명산이로다.》라고 하며 엄지손가락을 내들군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속한 사신일행이 내금강의 만폭동에 들어서서 금강대와 백룡, 흑룡, 비파, 벽파담을 지나 보덕암에 이르렀다.

구리기둥 하나에 의지하여 합각지붕, 배집지붕, 사가지붕을 차례차례 보기좋게 머리에 얹고 아슬아슬한 벼랑턱에 붙어있는 보덕암은 금강산의 경치를 더해주며 조선민족의 슬기와 재능을 자랑하고있었다.

사람의 힘으로써는 도저히 이룰수 없다고만 생각되는 이 창조물앞에서 그는 마치 꿈을 꾸는것만 같은 환각에 사로잡혔다.

더우기 구리기둥뒤로 쇠사슬로 비끄러매였을뿐이여서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흔들거리고 마치 얇은 살얼음을 밟는것만 같아 가슴이 서늘해지는 암자안에 들어선 그는 완전히 자기의 넋을 잃을 정도로 무아경에 빠졌다.

보덕암의 문을 열고 사슬란간에 의지해 선 그는 《이곳이야말로 진짜 부처의 경지임에 틀림없다. 원컨대 여기서 죽어서 조선사람이 되여 오래오래 부처세계를 보았으면 한다.》는 말을 남기고 암자에서 내려와 서슬푸른 흑룡담에 훌쩍 뛰여들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일에 깜짝 놀란 일행이 그를 따라 내려갔으나 그가 뛰여든 담소에는 물결만 소용돌이칠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금강산의 절경에 황홀한 나머지 자기의 목숨까지 바쳤다.

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나라들에도 전해져 금강산은 더욱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천하절승의 금강산은 조선의 자랑, 민족의 자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