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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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8월 12일 《통일의 메아리》
제주도녀인이 푼 소원

1735년, 이해에 평안도와 황해도, 전라도일대에 큰물이 나 피해는 막심하였다. 논과 밭에 심었던 곡식들은 큰물에 떠내려가고 한지에 나앉은 백성들은 기근에 시달렸다.

이러한 때에 제주도에 사는 만덕이라는 녀인이 자기 집에 있던 수많은 량의 쌀을 나라에 구제미로 바쳤다.

나이 60을 넘긴 그로 말하면 제주도적으로 소문난 부자의 딸로서 일찌기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몸이였다.

제주목사(고을의 군사권을 가진 원)는 즉시 장계(봉건사회에서 서면으로 임금에게 올리는 보고서)를 올려 이 사실을 조정에 보고하였다. 얼마후 조정에서는 제주도관청에 만덕을 서울로 올려보내라는 령을 내렸다.

만덕이 조정의 부름을 받고 서울로 올라간다는 소문은 한입, 두입건너 온 제주땅에 퍼졌다.

《만덕녀인이 서울로 가면 아마 큰 상이 내릴거요.》

《만덕에게 이제 큰 복이 굴러들어올지 몰라.》

사람들은 이렇게 제나름대로 해석하면서 그를 춰올렸다.

드디여 그가 떠나던 날 친척들과 마을사람들이 선창으로 나와 만덕을 선망의 눈길로 바래웠다.

긴 려행끝에 서울에 도착하여 려인숙에서 쉬고있던 만덕에게로 젊은 관리가 찾아왔다. 그는 례조판서대감이 부르니 어서 가자고 하였다.

만덕은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를 지나 높은 담장안에 있는 어느 한 관청으로 들어갔다. 드넓은 대청으로 들어서니 높은 단에 앉아 큰 탁을 마주하고있는 대감의 얼굴이 보였다.

만덕은 무릎을 꿇고 절을 하였다.

그를 넌지시 내려다보고있던 대감이 물었다.

《네가 제주도에 사는 만덕인고?》

《예, 그렇소이다.》

《음.》

대감은 잠시 동안을 두었다가 위엄있게 말했다.

《만덕은 듣거라. 백성들이 굶주리고있는 지금 녀인의 몸으로 자기 집 쌀을 내여 얼마간의 가호라도 구제하게 한것은 참으로 장한 일이로다.

조정에서는 너의 소행을 기특히 여기고 소원을 물어 상을 내리기로 하였다. 그러니 어려워말고 소원이 무엇인지 아뢰여라.》

대감이 말을 마치자 대청안은 쥐죽은듯 조용했다.

만덕은 앉음새를 고쳐한 후 거침없이 말하였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다만 어릴적부터 소인의 가장 큰 일생소원이였는데 금강산이나 한번 구경하게 해주옵소이다.》

《?!》

대감이하 관리들은 모두 놀랐다. 만덕의 입에서 그런 청이 나오리라고는 전혀 뜻밖이였던것이다. 대감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너의 소원을 듣고보니 나라에 구제미를 바친것은 큰 상이나 받고 이름이나 내기를 바라서가 아니라 백성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것임을 이제야 느끼게 되노라. 금강산구경이 정 소원이라면 래일이라도 당장 떠나도록 해주겠으니 물러가 기다리도록 하라.》

만덕은 절을 올리고 자리를 떴다.

그가 소녀시절때 아버지는 그를 데리고 한나산에 자주 올라 우리 나라는 그야말로 명승이 많은 나라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주면서 특히 금강산은 세상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천하명산이라고 하였다. 그때부터 만덕의 가슴속에는 금강산에 대한 동경이 싹트고 금강산을 보는것이 일생의 소원으로 간직되였던것이다.

그 이튿날 그는 특별히 마련된 역마들을 련이어 갈아타면서 금강산으로 달렸다.

금강산에 도착하여 외금강, 내금강, 해금강을 차례로 돌아본 그의 기쁨은 끝이 없었다.

웅장하고 기묘한 봉우리들과 천태만상의 바위들, 힘차게 쏟아져내리는 폭포들과 맑고 고요한 담소와 호수, 푸른 소나무 우거지고 흰모래 깔린 해변가 등 가는 곳마다 황홀경을 이룬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그는 넋을 잃고말았다.

(아, 금강산을 보아야만 우리 나라가 천하제일강산이라는걸 잘 알수 있다던 아버님의 말씀이 과연 옳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