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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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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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1월 28일 《통일의 메아리》
《리행에 대한 일화》2.《리행과 권달수》(1)

리행은 권달수보다 나이도 아래이고 문과에도 3년이나 늦게 급제한 후배였다. 그러나 걸걸한 호걸풍의 리행이 지닌 식견과 인품은 정직하고 대바른 권달수와 뜻이 맞아 서로 친숙하게 지냈다. 리행이 홍문관 응교이고 권달수가 교리일 때의 일이다.

연산군은 자기 아버지 성종에 의해서 어머니 윤씨가 페비사형된것을 알고 페비사건에 관여하였던 대신들을 모조리 죽이고 자기 할머니마저 병들어 죽게 만들었다.

그리고 윤씨를 지나치게 높이 내세우려고 리성을 잃고 날뛰였다. 그것을 반대하여 나섰다가 권달수는 지방으로 귀양가고 리행은 옥에 갇혀 혹독한 심문을 받게 되였다. 이 사건이 깊이 파헤쳐지면서 리행은 주모자로 몰려 사형의 위기에 처하고 권달수도 다시 붙잡혀오게 되였다.

옥에 갇힌 련루자들가운데서 사형당하는것이 두려워 구구한 변명을 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신조가 굳은 리행은 말한마디없이 수염속에 묻힌 큰 입에 빗장을 든든히 지르고 앉아버티였다. 권달수가 잡혀와서 옥에 들어가보니 리행의 머리우에 죽음의 검은 구름이 짙게 드리워져있었다.

그는 정당한것을 주장하다가 죽는것을 떳떳하게 여기는 리행의 사나이다운 태도에 탄복하였다.

권달수는 곰곰히 생각하였다.

(연산군이 날치는 꼴을 보니 누군가 한사람은 주창자의 책임을 지고 사형을 당할것만 같다. 지금은 리행이 말없이 그 책임을 지려하고있다. 아니다. 그 젊은 재사가 죽어서는 안된다. 얼마나 앞날이 창창한 사람이고 살아서 끝까지 어지러운 조정을 바로잡아야 할 귀중한 인재인가. 그렇다. 내가 주창자가 되자. 리행이 알면 펄쩍 뛸것이다. 그가 알지 못하게 나서야 한다.)

이렇게 비장한 결심을 한 권달수는 심문장에 들어가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번 일에서 전하의 뜻을 반대한 주창자는 나요. 바로 내가 주창자이고 리행은 아니요.》

그리하여 권달수는 사형당하고 리행은 장형(몽둥이로 치는 형벌)을 당한 끝에 충주 귀양지로 실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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