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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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0월 23일 《통일의 메아리》
《성현에 대한 일화》. 《칼날같은 비평가》

당시 성균관 학자들속에서는 앞선 시기의 문학가들의 글을 덮어놓고 숭상하면서 그 문풍을 배우려는 풍이 불고있었다.

성균관에서 교수를 담당하고있던 윤상은 학문탐구에서 정확하고 구체적이였지만 글을 쓰는데서는 재간이 크게 없었고 김말은 문장이 바르나 고루하고 협소하였다.

이들은 또한 옛 문학가들에 대해서도 이편이 낫다느니 저편이 낫다느니 하면서 입씨름만 하였다.

《문장에선 리제현이 으뜸이요. 그를 본보기로 가르쳐야 글의 명암을 깨달을수 있고 다듬은 문체도 쓸수 있소.》

김말이 이렇게 주장해나서면 이번에는 윤상이 지지않고 말했다.

《아니요, 리제현도 좋지만 정도전이 으뜸이요. 그야말로 우리 문인들이 따라배워야 할 본보기가 아니겠소.》

서로 네가 옳다거니 내가 옳다거니 하면서 입씨름으로 날을 보냈다.

어느날 이들의 싱갱이질을 일찍부터 알고있던 성현은 《문학과 문학자들의 수법》이라는 제목을 내고 이들의 모방적인 태도를 깨우쳐주었다.

그는 이렇게 썼다.

《최치원은… 비록 시를 잘 한다고 하나 뜻이 정확하고 섬세하지 못하고 비록 사륙문체에 능란하다고 하나 사연이 정세(정확하고 구체적이다)하지 못하다.

…김부식은 풍부하나 화려하지 못하고 정지상은 명랑하나 기운이 뻗지 못하고 리규보는 억지가 세나 수습을 잘하지 못하고 리인로는 능히 가다듬을줄을 아나 펴서 나가지 못하고 림춘은 능히 정밀하나 통속적이지 못하고 리곡은 진실하나 영롱치 못하고 리제현은 건장하나 고운 맛이 없고 리숭인은 얌전하나 줄기차지 못하고 정몽주는 순수하나 아담하지 못하고 정도전은 부풀기만하지 단속할줄을 알지 못한다.

세상에서 이르기를 리색이 능히 집대성으로 되여서 시와 문이 모두 우수하다고는 하지만 비속하고 소루한 태도를 적지 않게 가지고있다.

…변계량은 비록 문학행정을 책임지고있었으나 리색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중에서 더구나 떨어진다.

…김영산은 글을 읽으면 반드시 외우기때문에 글짓는 체제를 알아서 그의 글이 웅장하고 호방하여 누가 그와 더불어 겨루어 덤비지를 못하였다. 단지 성질이 꼼꼼하지 않기때문에 시의 운을 다는데 착오가 많아서 통용하는 격식에 맞지 않았다. 》

성현의 글을 본 윤상과 김말은 저들의 학식을 부끄러이 여기며 다시는 다툼질을 하지 않았다.

모든것을 새로운 각도에서 창발적으로 대하면서 그 우단점을 명백하게 갈라내군하는 성현의 남다른 학식과 탐구심에 그들은 머리를 숙이고 이렇게 말했다 한다.

《성현은 역시 칼날같은 비평가일세. 잘못했단 큰 코를 다치겠네. 괜히 나설것 없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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