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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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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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0월 21일 《통일의 메아리》
《성현에 대한 일화》. 《글이란… 손에 익어야…》

일찌기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선 후 대제학의 높은 벼슬에 올랐던 성현은 문학예술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성균관의 선비들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있었다.

그는 자주 성균관에 나가 교수를 담당하고있던 황현, 윤상, 김구, 김말, 김반 등을 만나 문학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군하였으며 그 과정에 그들의 학식정도와 그 우단점에 대하여 환히 꿰들게 되였다. 성현은 때때로 그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주기도 하였다.

성균관에는 그들외에 공기, 정자영, 구종직, 유희익, 유진 등의 선비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학식이나 인품에 있어서 황현, 윤상보다 못하였다.

그런데 어느날 성균관에 나갔던 성현은 우스운 일을 목격하게 되였다.

우스개소리도 잘하고 언변도 있으나 글을 짓는데서는 편지쪽지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엉터리선비인 공기가 편지를 한장 받았는데 어떻게 답장을 써야 할지 몰라 애를 먹고있었다.

《넨장, 말하기와 글쓰기가 영 딴판인걸…》

공기가 끙끙 갑자르며 글을 쓰려는데 도무지 문맥이 잘 통하지 않았다. 앞의 글자를 써놓으면 뒤의 글자가 떠오르지 않았고 할수없이 생각나는대로 써놓으니 글이 엉망진창이여서 의미가 잘 통하지 않았다.

이때 옆에 있던 생원 김순명이 보다 못하여 나섰다.

《이제부터 말하자는 내용을 부르시오이다. 제가 한번 써보리다.》

공기가 옆에서 부르기 시작하자 김순명은 그 자리에서 척척 받아써 글을 만들었다.

글이 다 되자 그것을 받아본 공기는 몹시 기뻐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김순명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자네가 나에게서 배웠네만 자네는 잘 응용하는데 난 못하네그려. 이야말로 푸른 물감을 쪽에서 뽑아냈지만 쪽보다 더 푸르다는 격일세. 허허허!》

이때 옆에서 그들이 노는 양을 지켜보고있던 성현이 가벼이 웃으며 공기에게 말했다.

《동냥중에 제일 슬픈 동냥은 글동냥이라고 했네. 보라구. 글이란 쉽지 않아. 눈에 익고 귀에 익어도 손에 선게 글이라고 했네. 자넨 눈과 귀로 그리고 말로만 글을 익혔으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선비가 되여버리고말았네. 글이란 뭐니뭐니해도 손에 익어야 하는게야. 아무일이나 눈맛이 다르고 손맛이 다른것처럼 글도 손에 익혀야 비로소 글을 안다고 말할수 있지. 이제부턴 말로만 하지 말고 부지런히 쓰게. 그게 진짜일세…》

성현의 진심어린 충고에 공기는 귀밑까지 새빨갛게 붉어져 대답했다.

《알겠소. 이런 망신이라구야… 말로만 제법 지껄이는것을 가지고 글을 안다고 자처하면서 쭐렁거렸더니 이런 망신을 당하는구만. 내 이제부터 부지런히 써보겠소. 눈에 익고 귀에 익어서 글을 아는게 아니라 손에 익어야 진짜 글을 안다는 말을 꼭 명심하겠소.》

성현의 권고를 들은 공기는 그후 부지런히 글쓰기를 하여 드디여 성균관의 한다하는 선비로 알려지게 되였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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