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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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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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0월 5일 《통일의 메아리》
《소춘풍에 대한 일화》.《소춘풍의 기지》(2)

(서울기생은 뭐 별다른 재간이 있는가 했더니 그저 그렇구나. 나도 저쯤은 얼마든지 할수 있다. 아니, 더 잘할수도 있지.)

그는 은근히 자기의 솜씨를 보일 기회를 기다리다가 생각을 달리했다.

(기다릴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나서서 판을 쳐보자.)

소춘풍은 은잔이 놓인 쟁반과 향기로운 술냄새가 풍기는 아담한 은주전자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걸음씨도 사뿐사뿐 연회장 넓은 복판으로 걸어나갔다. 순간 연회장안이 환해지는듯 했고 여기저기서 감탄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그러면 그럴테지.)

소춘풍은 저도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졌다.

맑은 강물을 비껴차면서 날아가는 봄제비도 무색할만큼 그의 옷차림이며 몸자세가 청신하고 아름다왔다. 온 연회장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모으면서 신명나게 걸어나가다가 소춘풍은 빙 둘러앉은 좌석앞 한중간에 서서 마음속으로 《아차!》하였다.

(누구앞으로 먼저 가서 잔을 칠것인가.)

걸어나오는 첫 순간 이 목표를 정하지 못한채 으쓱해진 어깨에 마음만 붕 떠서 걸음부터 뗐던것이다. (덤볐구나)하는 생각이 든 때는 이미 자기가 연회장가운데 서있을 때였다.

그는 이 연회가 고을이나 도에서 차린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잊어버렸던것이다.

그는 급히 생각을 굴렸다.

(왕이 참석하고있는 궁중연회에서는 응당 왕앞으로 먼저 가야 할것이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왕앞으로 나가자고 하니 처음 해보는 일인지라 오금이 저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왕의 마음을 거슬리는 경우에는 당장 날벼락이 떨어질 판이라 아무리 함경도의 이름난 명기라 해도 독수리에게 물린 햇병아리처럼 떨면서 마루방 돗자리우에 딱 들어붙고 말았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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