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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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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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8월 30일 《통일의 메아리》
《김시습에 대한 일화》10. 《정창손, 이 죽일놈!》(2)

김시습은 정창손의 수행원들이 미처 제지시킬 사이도 없이 벼락치듯 호령하였다.

《정창손, 이 죽일놈! 네놈의 목을 당장 따서 남대문에 내걸어야 하겠다. 이 죽일놈!》 어찌나 지동치듯하는 호령소리인지 누구도 감히 말리려고 하지 못했다.

그가 왜 격분하지 않았겠는가. 정창손은 《사6신》들을 수양대군에게 밀고하여 죽게 만든 추악한 자의 하나였다. 명나라 사신을 위해 차린 연회때 수양대군을 처단하고 단종을 복위하려던 계략이 뜻대로 되지 않은데 겁을 먹은 변절자 김질이 제 한목숨 살겠다고 그 거사내막을 장인인 정창손에게 실토하고 이들 가시애비와 사위가 함께 수양대군에게 고발하여 단종의 충신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으니…

김시습은 정창손에게 따지고 죄를 물을것이 많았다.

(그래 성삼문네의 계략이 성공하여 집현전의 재사들이 다 살아있고 남이와 같은 용장이 버티고있다면 아무리 어린 단종이라도 수양대군이 그 많은 아까운 인재들을 다 죽인 허허벌판에서 정치라고 하는 짓보다 못하겠느냐. 그리고 또 네가 숱한 사람을 죽게 한 밀고의 대가로 얻은 그 령의정자리가 두엄통과 다른게 무엇이냐. 네놈이 제명에 죽을줄 아느냐.)

죄를 다스리는 말을 하고싶은것은 많았으나 장소가 큰길바닥이라 길게 론죄할수도 없었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너무도 갑자기 미운 자를 맞다들다보니 격분이 치솟아 말을 길게 할수 없었다. 하지만 격분에 찬 호령소리는 듣는 사람들에게 김시습이 하고싶은 말을 능히 짐작할수 있게 하였다.

정창손은 쥐구멍이 있으면 그곳에라도 들어가고싶었다. 공연히 분한 생각으로 김시습을 옥에 가둔다고 해보아야 망신만 더할것이 명백했다. 이런 경우에는 이 자리를 빨리 피하는것이 상수였다. 정창손은 《얘들아. 어서 가자!》하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말았다.

정창손이 탄 수레가 달아나는데 등뒤에서 김시습의 통쾌한 웃음소리가 났으며 그 소리에 따라 군중들이 떠들썩 웃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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