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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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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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8월 26일 《통일의 메아리》
《김시습에 대한 일화》9. 김수온을 조소한 김시습(2)

김시습은 서글프게 웃었다.

《이런 글제목은 김수온 그 늙은이가 아니고서는 내지 못할게요. 그러니 어쩐다?》

상사생에게 묻는것인지 자기 자신에게 묻는것인지 대중할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던 김시습은 한동안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아무말없이 종이를 꺼내놓고 몇줄 적어 상사생에게 주었다.

《이것을 내가 썼다고 하지 말고 그대가 지은것으로 하여 속여넘기게 …》

상사생은 무거운 짐이라도 벗어놓은듯 훌가분한 기분으로 돌아갔다.

상사생이 가지고온 글을 받아 읽어보던 김수온이 길지 않은 문장을 다 읽어보기도전에 어느한 대목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였다. 그의 겨드랑이밑에서 땀이 돋았다. 이윽고 김수온은 글을 상우에 조용히 놓고 상사생에게 물었다.

《김시습이 지금 이 한성 근처의 어느 절간에 있던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를 속이려고 하지 말게. 이런 글은 그 사람이 아니고는 나에게 못쓰네. …》

김수온은 괴로운 심정으로 그 리유를 생각해보았다.

(량나라 혜왕은 자칭 왕이라고 한 가짜이다. 그러니 맹자라는 큰 학자가 그를 만나서는 안된다. 이것이 이 글의 주장이다. 그런즉 당시로 말하면 혜왕은 세조에 비길수 있고 맹자의 행동은 세조밑에서 벼슬하는 김수온자신에게 비길수 있을것이다. 지금 이런 글을 써서 자기에게 줄 사람은 《생6신》들, 그중에서도 김시습과 같은 인물뿐이다.)

그런데 이 내용을 자기가 가르치는 성균관의 상사생에게 말할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리유는 빼고 김시습이 지금 어느 절간에 있는가고만 물었던것인데 상사생이 시치미를 떼고 모른다고 하니 더 따질수도 없었다.

김수온은 자기 방에 멍청히 앉아 어둠이 굼실굼실 다가드는 성균관의 마당을 보기만 하였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갈길 몰라 헤매이는 사나이가 해저무는 산밑의 인적없는 갈림길에 등신처럼 서있듯이…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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