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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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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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8월 22일 《통일의 메아리》
《김시습에 대한 일화》8. 길거리에서 만난 《거지》와 재상(3)

김시습은 서거정이 이렇게 나오니 밉기도 하였으나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하였다. 이 시각 자기는 정신도덕적으로 우승자였다. 그리하여 높은데 올라선 사람처럼 서거정을 내려다보게 되였다. 이와 함께 생각을 미운 한곬으로만 고집스레 끌고가고싶지는 않았다.

(성삼문은 죽으면서도 강희안을 보증하여 사형을 면하게 하고 한사람이라도 더 살아 수양대군이 주는 벼슬을 받게 하지 않았는가! 그것이 수양대군의 충신이 되라는 의도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더 훌륭한 일을 하라고 해서인것이다. 나라를 위해 훌륭한 일을 더 하자면 수양대군통치밑에서 벼슬살이를 하는수밖에 없지 않는가. 신숙주를 변절자로 락인하고 욕을 했지만 그가 살아있으니 계속 글을 쓰지 죽었으면 그렇게 했을라구. 나라를 팔아먹은 역적행위를 하고 더러운 목숨을 붙이고있다면 기어이 단칼에 목을 쳐야 하지만 단종도 세종의 손자요 수양대군은 세종의 아들인데 그 집안에서 왕자리 다투기가 이번이 처음인가. 세종의 아버지 태종이 왕이 될 때 숱한 형제를 죽이고 내쫓았지만 태종밑에서 벼슬을 한사람을 역적이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니 나도 서거정을 폭넓게 대하자. 그가 저렇게 죄스러워하는만큼 …)

참으로 오랜 세월의 력사가 압축되여있는 복잡한 내용을 가진 생각이였다. 김시습은 그것을 한순간에 요약하고 결심을 하였다. 서거정이 초헌에서 땅에 내려서려고 궁싯거리는것을 본 김시습은 마치 개선장수가 환영군중이 줄지어 늘어선 거리를 걸어가듯이 큰거리 한복판을 타고 그에게로 당당히 걸어갔다.

《거지》와 재상이 거리중간에 마주서서 말을 주고받았다. 참으로 일찌기 없었던 광경이였다. 두사람이 마주서서 무슨 말을 하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들이 옛적에는 아는 사이였고 《사6신》 피살후에는 갈라진 사이인줄 짐작이 갔다. 그리하여 대화내용은 몰라도 그 내용의 안속은 알만하였으니 이 《거지》와 재상의 상봉자체에 호기심이 갔다.

잠간 이야기를 한 두 사람은 헤여졌다. 김시습은 고개를 버쩍 쳐들고 긍지로운 걸음으로 걸어갔다.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멀어져가는 김시습을 한동안 넋빠진 사람처럼 서서 바래우던 서거정은 이윽고 초헌우로 올라 《가자.》하고 의기소침한 소리를 하였다.

서거정은 그전날 《사6신》을 실은 수인수레가 삐그덕거리며 지나갔던 그 거리로 초헌을 타고 지나갔으며 다시 소란해지게 된 종로거리로는 처음보는 이 희한한 광경을 목격한 시민들, 장사군들의 발걸음이 분주히 오갔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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