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2월 1일  
첫페지/ 북녘의 오늘/ 주요방송기사/ 방송극/ 보도/ 아시는지요?/ 유모아와 일화/ 꽃망울실/ 문예물/ 동영상/ 사진/ 청취자마당
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주체110(2021)년 7월 7일 《통일의 메아리》
《성간에 대한 일화》 1. 집현전에서의 독서력(1)

서거정이 어느날 저녁 집현전에서 수직을 서고있었다. 당시로 말하면 문종이 죽고 나어린 단종이 왕위에 오른 시기였는데 수양대군(세조)이 어린 조카를 내쫓고 자기가 왕이 되려고 음으로양으로 날치였다. 이러한 때 단종을 옹호하고 수양대군을 반대하는 세력들의 집결처인 집현전을 수양대군은 눈두덩에 돋은 혹처럼 미워하였다. 그리하여 어수선한 기운이 암암리에 집현전을 감돌던 때이라 30대 중반기나이의 서거정은 수직을 서면서도 마음이 뒤숭숭하였다.

고요가 집현전의 어두워진 뜰에 내리덮이였을 때 《어험, 어험》하는 마른기침소리가 났다. 기침소리를 들어보아서는 서거정 자기보다 7~8살 아래인상 싶었다.

서거정이 등불앞에서 보고있던 책으로부터 눈길을 방문쪽으로 돌리면서 물었다.

《거 누구요?》

기침하던 목소리가 닫겨있는 문밖에서 겸손하게 대답하였다.

《청을 드릴 일이 있어서 온 선비올시다.》

선비라는 말에 호기심이 난 서거정이 방문을 열어보니 미끈하게 생겼으나 그다지 건강해보이지 않는 청년이였다.

《무슨 일로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청할 일이 있다니 이리 들어오게.》

청년이 방안에 들어와서 단정히 무릎을 꿇고 인사를 하더니 고개를 들었다. 순간 서거정은 정신이 버쩍 들었다. 병약해보이는 혈색이였으나 넓은 이마밑에서 번뜩이는 두눈만은 하늘의 새별이 내려와 박힌듯이 빛을 뿌리는것이였다. 대번에 마음이 끌리는 청년이였다.

《자네는 누군고?》

《예, 저는 성일재(성임의 호)의 동생 성간이옵니다.》

서거정은 다시한번 놀라운 눈길로 청년을 바라보았다. 성임은 서거정보다 한살 아래인 사람이였다. 1438년에 성임이 사마시(진사,생원을 뽑는 과거)에 합격할 때 서거정은 진사과에 급제한 일이 있었다. 서거정이 1444년에 문과에 급제한 후 3년 지나 성임도 문과에 올랐다. 더구나 성임은 세종당시 서거정과 함께 집현전에서 일한 사이였다.

감 상 글 쓰 기
:
:
:
:
:  protect_autoins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