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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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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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7월 5일 《통일의 메아리》
《서거정에 대한 일화》 3. 외교의례끝에 있은 일(2)

그는 자세를 높이지 않았지만 동월이 한 말은 진실이였다.

동월이 오기전에 한림학사 예겸과 호부관원 기순이 명나라사절로 우리 나라에 온 일이 있었다. 이때는 이웃나라간의 외교사절이 단지 외교실무만 취급한것이 아니라 그 기회에 문화교류도 하고 사람들을 데리고다니면서 무역거래도 시켰다.

이런데로부터 대체로 박식하고 경험많은 특히 시문에 유능한 사람을 뽑아서 사절로 보내군 하였다. 동월도 기순도 당시의 한다하는 명나라 인사들이였다. 그러다보니 이들은 웬만해서는 상대하는 영접관들을 보고 감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이 조선에 왔을 때 영접하는 서거정을 만나보자 대번에 그 인품에 반해버렸고 그의 시에 매혹되였다.

비굴하지도 않지만 공연히 거만도 피우지않는 소탈한 서거정과는 사귀면 사귈수록 밑바닥을 알수 없는 넓고 깊은 바다에 끌리는 심정이였다.

그들은 서거정과 주고받은 시문을 정히 건사해가지고 귀국하여 만나는 사람마다 보여주었을뿐아니라 나중에는 자기들의 저서에까지 올리였다. 동월도 그들이 쓴 책들에서 조선의 서거정이 쓴 주옥같은 시문을 읽고 감탄하였던것이다. 동월은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난듯 약간 상기된 얼굴로 솔직한 자기의 심정을 토로했다.

《예학사나 기호부는 서공과 사귀던 때를 회억하면서 <진실로 신기한 재주로다. 우리는 온 밤을 자지 않고 구상해도 겨우 시 한두편을 얻을뿐인데 서공은 잠시 담화하는 동안에도 붓을 들면 모두 주옥같은 시가 이루어지니 실지 천하를 쥐락펴락하는 재주이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서야 누구인들 서공을 흠모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나도 서공을 흠모한지 오랩니다.》

《아하, 이러지 마시오. 나야 동학사나 예학사, 기호부에 비하면 이제 겨우 초학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방례의의 나라에는 나보다 비할바없이 월등한 문인재사가 많답니다.》

《글은 곧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공의 글을 대하고 흠모한지 오랬으니 공을 사귀고 존경한지 오랜거나 같지 않습니까. 오래동안 만나려던 간절한 소원이 풀렸으니 이번에 마음껏 시문을 지어봅시다.》

《예, 예. 나도 이번 기회에 많이 수련하겠습니다.》

이렇듯 문장가로서의 서거정의 재능은 국내에서는 물론 나라의 지경을 벗어나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져있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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