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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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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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7월 3일 《통일의 메아리》
《서거정에 대한 일화》 3. 외교의례끝에 있은 일(1)

명나라에서 한림시강직에 있는 동월이라는 학자문인이 외교사절로 우리 나라에 왔을 때 일이다.

그를 영접한 우리 관원들속에 서거정도 들어있었다. 동월은 의례행사가 끝나자 좌중을 살펴보았다. 그는 풍채가 름름하고 보기에도 호방하며 영민한 선비형인 관원의 눈길에 재주가 철철 넘치는것을 보고 초면에 마음이 끌려 한 조선관원에게 저분이 누구인가고 물었다.

《서거정이라는 분이시오.》

그러자 동월은 지금까지 자기가 이웃의 큰 나라 외교사절이랍시고 취하던 종래의 태도를 버리고 마치 오래간만에 아주 친한 지기를 만난것처럼 서거정에게로 달려가다싶이 하였다.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하여 의아한 낯빛으로 지켜보았다. 서거정자신도 영문을 알수 없었다. 하지만 능란한 서거정은 어정쩡했던 한순간의 자세를 제꺽 버리고 자기에게로 접근하는 동월을 반가운 벗처럼 웃으며 맞이하였다.

《서공!》

《동시강!》

《이렇게 만나니 감개무량합니다.》

《나역시 여기서 만나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옆에 있던 사람들은 점점 더 의아스러웠다.

(서거정이 언제부터 동월과 사귀였단말인가? 그럴 기회가 없었겠는데…)

그들의 의문은 응당한것이였다. 하지만 동월이가 한 다음의 말을 듣자 그 의문은 대번에 풀렸다.

《내가 서공을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공의 고명한 시문을 대한지는 오래전 일이올시다.》

《나 역시 동시강의 글명성은 들은지 오랩니다.》

서거정은 상대가 감탄해마지 않는 심정에 맞게 그리고 매번 상대의 체면을 돋구어주면서 이야기실꾸리를 림기응변으로 슬슬 풀어나가는것이였다.

《나는 일찌기 연경(베이징)에 있으면서 예학사가 쓴 <료해론>을 보았고 또 기호부의 <황화집>도 보았습니다. 그 책들에 있는 서공의 시문들을 읽어보면서 만리해변의 모래무지에서 금싸래기를 얻은 심정이였습니다.》

《과분한 말씀입니다.》

서거정은 서글서글하고 해학적인 성미 그대로 호방하게 웃는 얼굴로 왼손을 설레설레 흔들면서 례절있게 겸손을 표시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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