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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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6월 9일 《통일의 메아리》
애국충정이 낳은 대담성과 지략(2)

김인경은 이런 질문에 대답할 말을 미리 준비하고있었는듯 웃음띤 얼굴로 여유작작하게 자기 생각을 내놓았다.

《누구든지 나라를 위한 이 정찰에 한몸을 내대야겠는데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막중작전이야 제가 없어도 여기 남아있는 백전로장들이 할수 있지만 거란군을 치는 싸움에 몽골군과 동진군을 끌어들이는 한편 이 두 나라 군사가 우리 나라에 대하여 어떤 기도를 가지고있는지 그 속을 뽑아내는 이 어렵고 위험한 일이야 우리 젊은 사람들이 맡아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습니까.》라고 루루이 설득시켰다.

조충은 그래도 안심치 않아서 몽골진중의 군사적움직임을 보고 그들의 복잡한 속심을 판단하는 일을 문관인 그대가 감당할수 있겠는가고 근심하였다.

김인경이 그에 대해서도 확신성있게 대답했다.

《일찌기 듣건대 몽골군은 진을 펼 때 옛날 중국의 손오병법에 의거해서 작전한다고 합니다. 나도 소시적에 병서들을 읽었으므로 손오병법의 내용을 알고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이번 일에는 제가 직접 가려고 합니다.》

조충은 고마워서 가슴이 뭉클했다. 자기가 고심하던 적임자가 스스로 나서서만이 아니였다. 보다 중요한것은 자기가 이 싸움을 지휘하게 되면서 김인경을 중군판관으로 추천했는데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가슴가득히 차올랐기때문이였다.

조충은 정예군사 천명과 쌀 천석을 김인경에게 맡기면서 부디 살아서 승전하고 다시 만나자고 고무격려하였다. 결사의 각오를 가지고 떠났으나 김인경네 부대가 가는 앞길은 그야말로 어렵고 험난한 길이였다. 깊은 눈을 헤치고 묻혀버린 길을 열면서 가는 길이였으므로 정예병들도, 말들도 몇리를 못가서 헉헉거렸다. 언제 거란군이 기습해올지 모를 일이였다. 그리고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몽골군과 동진군에게 고려군사의 위용과 체모를 과시하자면 이 행군길에서부터 기진맥진하지 말아야 하였다.

김인경네 부대는 부단히 이동하는 몽골과 동진의 군대를 추적하다가 대주성 가까이에서 그들을 만났다. 그때 몽골군 장수 합진과 동진군 장수 자연은 거란군을 추격해오다가 대주성에서 한바탕 싸울 계획을 세우고 그 고을 서편에 있는 독산에 군대를 주둔시키고있었다.

김인경이 천명군사를 이끌고 쌀 천석을 고스란히 수송해가지고 도착하자 합진과 자연은 한편 기쁘고 한편 놀라워 어쩔바를 몰랐다. 김인경의 눈앞에 보이는 몽골과 동진군사들의 몰골은 기가 찰 지경으로 한심했다. 굶주린 얼굴색, 해진 옷, 사기가 떨어져서 주눅이 든 대오, 이 상태로는 거란군과의 싸움에 끌어들인다 해도 크게 기대되는것이 있을것 같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