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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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6월 5일 《통일의 메아리》
조충에게 감복된 동진국의 장수 자연(2)

한번 수그러졌던 합진과 자연의 머리는 그 다음에 있은 조충의 천만뜻밖의 행동에서 더욱 깊이 수그러졌다.

술을 실컷 마시고서도 언제 술을 마셨는가싶게 앉아있던 조충이 무슨 생각을 했던지 자연을 향해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였다. 마치도 위풍있고 인자한 집안어른이 동생이나 자식 부르듯하는 허물없는 손짓이였다. 이미 조충의 인간미에 감복되여있던 자연은 그것이 싫지 않았다. 싫지 않았을뿐아니라 합진을 두어두고 자기를 가까이 오라고 하는 조충이 오히려 고마웠다. 그가 조충에게 가까이 가서 앉자 조충이 무슨 말을 할가했는데 《어! 졸리는군.》하고서 자연의 무릎을 베개삼아 베고 눕더니 코를 드렁드렁 골기 시작했다. 합진도 자연의 부하장수들도 저도 모르게 벌렸던 입을 다물지 못할만큼 놀랐다. 자연자신도 놀랐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기쁨과 존중을 담은 놀라움이였다. 자연은 합진과 달리 인재를 알아보는 식견이 여간 아니였다. 조충도 평소에 그것을 꿰뚫어보았다. 그래서 이날도 합진이 아니라 자연의 무릎을 베고 누운것이였다. 자연은 자기 무릎을 베고 누운 조충의 행동에서 자기에 대한 조충의 남다른 믿음과 도량을 다시 한번 절감하였다. 조충의 이 행동이 모험적인것임을 모를 사람은 없었다. 나쁜 마음만 먹는다면 쉽사리 해칠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런 기회에 조충을 해치면 고려의 군사력에 큰 손실을 가하는것으로 된다. 조충도 자신의 행동이 모험인것을 모르는바 아니였다. 하지만 모험에 대한 위구심이 아니라 이미 감복되여 고개를 숙이는 상대에 대하여 대담하게 믿는 마음이 호걸남아 조충에게 있었다. 자연은 이것을 알았기때문에 진심으로 더 크게 감복되였다.

부하장수들이 자연에게 베개를 가져다주었다. 베개로 바꿔 베게 하고 무릎을 뽑으라는 의미였다. 그렇게 하여 상관이 체면을 유지하게 하려는 부하들의 의도를 자연은 알았다.

그러나 자연은 베개를 옆으로 밀어놓았다. 조충이 놀라 달게 자는 잠에서 일어나게 하고싶지 않았다. 자기의 무릎을 베고 한잠 잘 자기를 바랬다.

그는 조충을 수행해와서 옆에 앉아있는 고려의 한 장수에게 조용히 그러면서도 감동어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고려의 원수는 거룩하고 큰 분이요. 비상한 인물이라니까. 귀국에 이런 장수가 있는것은 하늘이 준 복이요. 암 하늘이 준 복이고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