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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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6월 1일 《통일의 메아리》
한편의 시로 완고한 조정을 설득시킨 조충(2)

고려조정에서는 해가 바뀌여 정숙첨을 해임하고 정반보를 후임으로 내보냈다. 정숙첨은 최충헌의 아들 최이의 장인이였는데 그들이 자기의 해임을 막지 않았다고 하여 사돈간에 쥐와 고양이처럼 되여버렸다. 한편 새로 나온 총사령관격인 정반보도 무능과 비겁에서 정숙첨과 다를바없는 인간이였으므로 전선지휘가 개선될수 없었다. 조충이 전선부대의 혼란을 수습할 목적으로 염주에서 병력시위를 하였다. 이것이 효과를 보아 아군부대에서는 사기가 오른 반면에 적병들은 겁을 먹고 도망갔다. 아군이 적을 추격하던 도중 태조탄이라는데서 비를 만났다. 그럴수록 추격속도를 더 높여야 하겠으나 안일한 정반보는 부대를 그곳에 주둔시키고 술을 마시면서 즐겁게 놀도록 하였다. 적이 도망치니 자만하고 해이되여 경비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 결과 적의 역습을 받고 전투에서 패했던것이다.

사태의 진상은 이러하였지만 조충도 부원수인만큼 패전의 책임을 묻는 이 마당에서 무사할수 없었다. 패전장수가 받는 책임추궁인것만큼 오늘은 파직을 당했지만 래일은 목숨을 내놓게 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수 있겠는가.

조충은 자기에게 닥쳐올 책임추궁이 어디까지 가겠는지에 대해 근심하고 있을수 없었다. 그는 제 한목숨 살릴 생각보다 외적을 쳐물리치지 못한 사실을 가슴치며 통탄하고 기어이 다시 일어나 끝까지 싸워서 거란침입자들을 철저히 격퇴할 결의로 가슴을 끓이였다. (내 비록 형장아래 죽는 몸이 되더라도 외적을 소탕하고 난 다음에 벌을 받으리라. 그전에는 죽을수 없다.)

조충은 진중에 홀로 앉아 이 피타는 원통한 심정을 그대로 한수의 시에 담아 읊었다. 그 시가 《진중에서 읊노라》였다.

조충은 어사대가 죄를 따진 인물이니 그의 일거일동은 감시속에 있었다. 이 시는 조정에 전달되였다. 시에 어린 조충의 진심은 조정에 있던 일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아 그가 패전의 허물을 씻을수 있게 하자는 의견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왕도 그를 복직시켜 다시 서북면병마사로 임명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가만있지 않았다. 왕의 처사에 충고하는 간관이라는 직무에 있는 벼슬아치들이 들고일어나서 왕에게 저들의 의견을 제기했다.

《조충은 전일에 패전한 까닭으로 탄핵을 받아 면직되였던 사람인데 이제 아무런 상 줄만한 공훈도 없이 전직으로 복직시키는것은 적당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발령한 임명을 회수하였다가 그가 성공할 때까지 기다려서 관직을 다시 주기를 바랍니다.》

왕이 이번에도 할수 없이 이 의견을 받아들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녀진의 황기자군대가 압록강을 넘어 침입해왔을때 조충이 출전하여 격파하였으며 그 공로로 하여 복직되였었다.

조충이 시 《진중에서 읊노라》를 지은 일화는 진실한 시란 어떤것이고 어떻게 쓴것이며 그 힘이 얼마나 큰것인가에 대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사색하게 만든다.

조충이 이 시를 지은 즉시로 복직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생각있는 사람들에게 그의 복직을 동감하게 만들고 랭정한 간관들도 아예 반대한것이 아니라 한걸음 물러서서 성공을 기다려서 복직시키자고 하게 만든데는 이 시의 작용이 컸다고 할수 있다. 그리고 조충은 자신에게 닥쳐올 더 엄중한 책임추궁이나 면해보자고 입에 바른 소리로 시를 쓴것이 아니라 자기의 심장에서 우러나오는 맹세를 그대로 표현하였던것이다. 그가 시에서 다진 맹세와 소원은 빈말이 아니라 그후의 실천에 의해 확증되였다. 여기에 바로 이 일화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