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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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5월 16일 《통일의 메아리》
탐구하고 사색하라!(5)

홀연 그의 눈앞에 말을 탄 네 용사가 나타났다. 추격은 급한데 큰 강이 앞을 가로막으니 어찌하랴. 말은 앞발을 높이 쳐들고 울부짖는다. 고삐를 당겨 말을 제어한 용사 하나가 날새처럼 말에서 뛰여내린다. 그가 바로 주몽이다. 다른 세명의 용사도 땅에 내려 굽이치는 강물을 바라본다. 참으로 위급한 시각이다.

 

오, 하늘이여 굽어살피시라! 리규보는 《안개의 강물》을 바라보며 시상을 모았다.

 

남몰래 사귄 어진 벗 세사람

그들은 모두 지혜가 많았어라

부여군사들의 눈을 피하여

큰 뜻을 품고 함께 떠날제

엄체수언덕에 이르러보니

강물은 깊은데 배가 없구나

 

주몽은 채찍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크게 한숨 짓고 다시 웨쳤어라

《나는 하늘의 손자요 하백의 외손이라

란리를 피하여 여기에 이르렀거늘

슬프다, 이 외로운 마음을

하늘과 땅은 저버리려나… 》

 

문득 활을 들어 강물을 치니

자라떼 몰려나와 꼬리를 맞물고

어느덧 훌륭한 다리가 되여

무사히 강물을 건너섰도다

 

리규보는 잠간 시읊기를 멈추고 이 땅우에 강대한 나라 고구려가 일떠서던 력사의 성스러운 자취를 더듬어보았다. 지금 그에게는 고주몽이야기가 단순한 하나의 전설이 아니였다. 찬연한 빛발에 싸인 그 이야기에서는 슬기로운 선조들의 긍지높은 노래가 울리고있었다.

리규보는 그날 방안에 들어와 앉자마자 종이를 펴고 그우에 거침없이 붓을 달렸다. 그리하여 아득한 태고시절 세상이 처음 열렸을 때와 주몽이 태여난 신기한 일, 그가 온갖 난관을 뚫고 나라를 일으켜세운 크나큰 업적이 장엄한 노래가 되여 쟁쟁하게 울려나왔다. 그는 주몽이 나라를 세우고 부강하게 만든 이야기를 힘있는 시적표현으로 다 쓰고나서 그 뒤에 주몽전설에 대한 자기의 견해와 세상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도 첨부하였다.

이처럼 리규보는 뜨거운 애국주의정신과 시인다운 자각, 진함이 없는 창작적사색과 탐구를 가지고 우리 나라의 건국설화를 소재로 하여 력사에 길이 전해질 장편서사시 《동명왕편》을 창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