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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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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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5월 2일 《통일의 메아리》
《누가 오얏씨 뚫는 사람인고》

우리 나라 고려중기의 대표적시인인 리규보는 대바르고 호탕한 성격과 뛰여난 시적재능으로 젊은 시절에 벌써 년장자들인 리인로, 림춘, 오세재, 리담지 등 《해좌칠현》의 문인들과 사귀며 어깨를 겨루었을뿐아니라 야유솜씨 또한 보통이 아니였다.

19살때 리규보는 오세재의 망년지우(나이 많은 사람이 나이에 꺼리끼지 않고 허물없이 대하여 사귀여진 벗)가 되여 그와 함께 《해좌칠현》 문인들의 모임에 자주 다니였으나 오세재가 경주로 떠나간 후로는 리규보가 혼자서 계속 그 모임에 갔다.

어느날이였다.

좌중에 인사를 보내며 리규보가 빈자리에 가앉자 리청경이 그를 넌지시 건너다보며 말을 붙였다.《오덕전(오세재)이 경주 가서 돌아오지 않았으니 그대가 그 자리를 보충함인가?》

쩍하면 모여앉아 술마시고 시를 지으며 마치 저들밖에 세상에 사람이 없는듯이 으시대기도 하는 그들을 미심쩍게 여기던 규보는 즉시 야유조로 반문했다.

《칠현이 조정의 벼슬도 아닌데 자리를 대신한다는 말이 웬말인가요?》

그 말에 모두가 크게 웃었다. 그러면서 수염을 내리쓸며 년장자냄새를 피우느라 거들먹거리는 청경을 멋지게 골려넘기는 젊은 시인의 솜씨에 사람들은 연방 감탄을 표시했다.

얼굴이 벌기우리해진채 낑낑 갑자르던 리청경이 깎이운 체면을 유지해볼 셈인지 이번에는 운자로 《봄춘》자와 《사람인》자를 부르며 시짓기를 청했다. 리규보는 흔연히 붓을 들어 써내려갔다.

 

영광스럽게 죽하모임에 참가하여

유쾌히 술을 마셨노니

내 몰라라 칠현가운데

누가 오얏씨 뚫는 사람인고

 

* 죽하모임- 해좌칠현의 모임

시랑송이 끝나자 모두가 시인의 시적재능에 또다시 감탄했다. 그러나 다음순간 시에 담겨진 의미를 가늠하고는 모두들 불쾌한 기색을 나타냈다. 오얏씨란 리규보가 자기의 성씨를 념두에 둔것으로서 시구의 의미인즉 자기를 당할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것이였다.

그의 당돌한 야유솜씨에 좌중에서는 혀를 내두르며 안전부절 못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리규보는 모르는체하며 여유작작하게 량껏 술을 마시고 밖으로 나와버렸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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