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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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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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4월 30일 《통일의 메아리》
나이가 아니라 인품으로 교우

리규보는 18살때부터 당시의 시인들로 명망이 높던 《해좌칠현》시인들의 시회에 자주 참가하여 이름을 날리였다. 《해좌칠현》시인들 가운데서 리규보에게 큰 영향을 주고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친근한 벗으로 여겨준 사람은 오세재였다.

오세재는 리규보 보다 서른살이나 우인 년장자였다. 그러나 오세재는 리규보의 남다른 재능을 귀중히 여겨 그를 둘도 없는 시벗으로 대하면서 학문과 창작의 세계에로 이끌어주었으며 당대의 사회정치와 현실생활의 부정면을 비판적으로 보고 인식하도록 가르쳐주었다. 리규보 역시 오세재의 겸허한 성품과 뛰여난 학식에 탄복하여 그를 진심으로 따르고 존경하였다.

어느날 리규보가 오세재에게 물었다.

《우리 나라에 옛날부터 문장으로 세상에 이름난 사람들이 많으나 소 먹이는 아이들과 하인들에 이르기까지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못합니다.

그런데 다만 선생님의 명함만은 부녀자들과 어린 아이들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웬 일입니까?》

이에 오세재는 웃으며 대답하였다.

《내가 일찌기 나이 많은 서생으로 사방을 돌아다니며 밥을 빌어먹었기때문에 가보지 못한 곳이 없으니 나를 아는 사람이 자연히 많아졌소. 과거에 련이어 락제하여 사람들이 금년에도 아무개가 또 락제하였다지 하고 손가락질을 하였기때문에 내 이름이 사람들의 귀와 눈에 익었을뿐이지 내게 남다른 재주가 있어서 그런것은 아니란말일세.

그런데 실속이 없이 빈 이름만 얻는것은 하는 일 없이 나라의 록봉을 받아먹는것이나 다를것이 없소. 내가 궁한것이 이와 같으니 평생에 꺼리는것은 이름이 알려지는것일세.》

오세재의 이 말에 리규보는 다시금 탄복했다.

리규보와 오세재의 교우관계가 더욱더 깊어지자 일부 사람들은 오세재를 비난하기까지 하였다.

《선생은 규보보다 서른살이나 더 년장자인데 왜 철부지와 가깝게 지내는것이옵니까?》

그럴때마다 오세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난 나이로 교우하는것이 아니라 인품으로 교우하네. 이 사람(리규보)은 비범하여 후날에 반드시 높은 경지에 오를것이네.》

리규보는 또 리규보대로 자기를 믿어주고 내세워주는 오세재를 잊지 못하여 그가 세상을 떠난 다음 현정선생(오세재)을 매일같이 외웠다고 한다. 나이로 보면 부자간이나 다름없이 세대가 다르지만 진리탐구와 문학창작의 길에서는 언제나 진심으로 사귄 오세재와 리규보, 이 두사람의 교우관계는 당시에 있어서 아름다운 인간들의 고결한 사귐의 표본으로, 사람들에게 잊을수 없는 일화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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