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8월 5일  
첫페지/ 북녘의 오늘/ 주요방송기사/ 보도/ 아시는지요?/ 유모아와 일화/ 꽃망울실/ 문예물/ 동영상/ 사진/ 청취자마당
현재 우리《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6250KHz, 5905KHz, 3970KHz와 초단파 97.8MHz, 97MHz, 89.4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주체109(2020)년 4월 26일 《통일의 메아리》
이름을 고치게 된 사연(1)

인저가 감시에서 망꼬리급제를 한후 얼마 안있어 진사과에 응시하였다.

감시라는것은 과거시험가운데서 진사와 생원을 뽑는 급이 낮은 시험이였다. 진사와 생원을 한꺼번에 시험쳐서 성적에 따라 진사와 생원을 가르는것은 아니였다. 감시(국자감시 또는 소과라고 한다)는 보통 이틀 아니면 사흘동안 치는데 첫날시험에서 조금 급이 높은 진사를 뽑고 마지막날에 약간 급이 낮은 생원을 뽑았다. 이런 관계로 인저도 망꼬리급제후 다음번의 진사과에 응시하는것이였다. 과거보러 가는 날 아침에 인저는 부모앞에 느닷없이 말을 꺼냈다.

《제가 어제밤에 꿈을 한자루 꾸었습니다.》

이 말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대번에 귀가 솔깃했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좋은 꿈을 꾸면 임신을 하든가 과거에 급제한다든가 좋은 일이 생긴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이런 꿈은 길몽 즉 좋은 징조의 꿈이라고 하였다.

《무슨 길몽이냐?》

어머니가 묻는 말이였다.

《글쎄 하늘에서 규성이 나타나더니 내가 과거보러 가는 길을 환하게 비쳐주는것이 아니겠어요.》

《규성이?》

이번에는 아버지가 물었다.

옛날 천문학에서는 태양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도는 황도라는 하늘길이 있는데 그 황도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빙 둘러싸고 28개의 별자리가 있다고 하였다. 그중 규성은 황도를 서쪽에서 지키는 7개별자리가운데서 첫번째 위치를 차지한 별이였다. 해길을 비치는 별, 그 가운데서도 황도가 시작되는 서쪽의 첫 자리에서 황도를 지키는 규성이 왕을 지키게 될 인재를 뽑는 과거보러 가는 사람의 앞길을 비쳤다니 이야말로 길몽중의 상길몽이 아닐가! 그리하여 아버지가 조급하게 물었던것이다.

《예!》

《그래서?》

《그 규성어른이 나를 보고 <네가 오늘 과거시험에서 장원급제를 할것이다.>하고는 하늘로 급히 사라졌어요.》

부모들은 아들이 정말 장원급제라도 한것처럼 기뻐서 어쩔줄 몰랐다. 리인저가 이런 꿈을 실지 꾸었는지 어쨌는지는 알수 없다. 그러나 이 과거시험의 앞뒤에 있은 일을 놓고보면 인저가 이날 아침에 이런 말을 한데는 까닭이 있었다고 할수 있다. 인저로서는 락제만 하다가 얼마전에 망꼬리급제를 하고 일이 이렇게 된바에야 다음번 과거시험에서 실력을 보일 결심을 하였기에 이러한 말을 할수 있은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