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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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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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1월 22일 《통일의 메아리》
독배를 마시고 세상을 하직한 시인(3)

더우기 참을수 없는것은 아무런 능력도 재주도 없는 주제에 량반이라는 껍데기만 쓰고 조정에 기여들어 왕을 등에 업고 온갖 못된짓을 일삼는 김존중의 너절한 행위였다. 앞에서는 무능한 왕에게 발라맞추고 뒤에서는 백성들을 옭아내는데 미쳐 민심은 날로 흉흉해지고 언제 조정이 뒤집힐지 몰랐다.

그리하여 한번 호되게 비판해나섰댔는데 그 박해가 그렇듯 모질줄이야. 간신의 말에 넘어간 왕은 정습명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김존중을 앉혔던것이다. 겨우 벼슬에 올랐던 맏아들마저 벼슬을 떼우고 궁벽한 시골에 묻히게 되였으며 가족들은 굶어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언제 또 어떤 음모가 있을지 어떻게 알랴. 죽자, 깨끗이 죽어 더는 더러운것들을 보지 말자. 오히려 그것이 가장 편한 길일수 있다.)

마음을 다잡은 정습명은 약이 든 사발을 입가에 가져갔다. 씁쓸하고 매캐한 약물이 입안으로 흘러들었다. 조금 있노라니 모진 동통이 배에서부터 올리밀었다.

《아, 이젠 모든것이 끝나는가보구나!》

당장 밸이 뒤틀리여 밖으로 터져나오는것만 같은 모진 아픔이 왔다. 그 아픔은 날름거리는 독사의 혀바닥마냥 서서히 가슴을 타고오르며 목구멍까지 올려밀었다. 정습명은 두 손을 배우에 단정히 얹고 희미해지는 의식속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거칠던 숨소리도 차차 잦아들기 시작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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