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7월 11일  
첫페지/ 북녘의 오늘/ 주요방송기사/ 보도/ 아시는지요?/ 유모아와 일화/ 꽃망울실/ 문예물/ 동영상/ 사진/ 청취자마당
현재 우리《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6250KHz, 5905KHz, 3970KHz와 초단파 97.8MHz, 97MHz, 89.4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주체108(2019)년 12월 27일 《통일의 메아리》
《우린 저애에 비하면 아직 젖먹이군》(2)

선비가 호기심이 잔뜩 어린 어조로 이번에는 이렇게 물었다.

《오늘은 류두날이여서 모두 이렇게 시를 지으며 즐기고있는데 그래 류두날이란 무엇인지 알고있느냐?》

처음에는 하치않게 여기던 다른 선비들도 소년의 당돌한 행동에 눈길이 끌려 모두 시짓기를 멈추고 소년의 입만 주시했다.

앵두알같이 빨간 입술이 방싯 열리더니 거침없이 대답이 쏟아져나왔다.

《류두라함은 흐를<류>자에 머리<두>자를 쓴것이오이다. 이건 먼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동쪽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물에 긴 머리태를 정히 감으면 액풀이도 되여 그해 1년은 머리가 깨끗하고 어지러운것이 없어진다고 하여 생긴 풍속이오이다.》

소년의 류창한 대답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

《허허 참, 정말 똑똑하기 이를데 없군!》

《이렇게 총명한 애는 지금껏 처음 보오!》

저마끔 이구동성으로 떠드는 속에 아까 말을 건 선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시를 볼줄 안다니 시를 지을줄도 알겠구나. 그럼 이번에는 우리 함께 시를 지어보자꾸나. 그래 지을수 있겠느냐?》

소년은 영민하게 반짝이는 눈에 반가운 웃음을 짓고 머리를 까딱까딱 했다.

《자, 시 제목은 <강상백조> 즉 저기 저 강우에 떠가는 흰새다. 운자는 물결<파>로 하고 어디 한번 시를 지어보아라. 우리도 함께 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