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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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11월 3일 《통일의 메아리》
한편의 시로 죽음을 면한 시인(2)

이 사실을 알게 된 녀왕과 간신들의 눈이 뒤집혔다. 당장 글을 써붙인 사람을 잡아들이라는 서리발같은 령이 떨어졌다.

그러나 그들은 헛물만 켰다.

궁지에 빠진 간신들이 또 간악한 흉계를 꾸몄다. 왕거인을 범인으로 몰아넣으려는것이였다. 그렇게만 하면 평소에 눈에 든 가시처럼 밉던 사람도 처리하게 되고 또 주범을 잡지 못한 저들의 무능도 가리워질것이니 결국 꿩먹고 알먹는 격이 된다는 어리석은 망상이였다. 간신들은 녀왕앞에 꿇어엎드려 《이런 글은 글깨나 아는 놈이 아니고는 쓸수 없소이다. 그러니 틀림없이 그런 자들가운데서 제 야욕을 펴지 못한 놈이 한짓이오이다.》하고 발라맞추었다.

귀가 솔깃해진 녀왕이 《그게 누군고?》하고 물었다. 이때라고 생각한 간신들이 입을 모아 《대야주에서 숨어살고있는 왕거인인줄로 단정합니다.》라고 쏠아댔다. 간신들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들을 녀왕이 그럴사해서 《그놈을 당장 잡아다가 중죄인 가두는 옥에 처넣어라.》고 하였다.

이리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방안에서 책을 보던 왕거인은 갑자기 들이닥친 형리에게 끌려가서 옥에 덜컥 갇히게 되였다. 심문은 가혹했다. 죄를 들씌우려고 악을 품고 달려드는 간신들에게 아무리 죄가 없다고 설명해도 그것은 소귀에 경읽기였다. 이제는 형벌이 내려질 시각이 눈앞에 다가오고있었다.

왕거인은 원통하고 분한 심정을 하소연할데가 없었다. 그렇다고 간신들앞에 굴복하기는 죽기보다 더 싫었다. 죽음을 각오한 왕거인은 자기가 무죄라는것과 억울하게 원한품고 죽는다는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리라 결심하였다.

왕거인은 옥의 벽에다가 시 한수를 썼다. 그 시가 바로 《분하고 원통하다》였다. 왕거인의 시는 간신들을 겁에 질리게 했다.

시를 써놓고 죽음을 기다리던 날 저녁이였다. 마치도 시에 담겨진 왕거인의 원통한 심정을 알아주는듯 낮에 그처럼 푸르기만 하던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밀려들고 사방에 안개가 자욱히 덮이더니 하늘이 갈라지듯 번개가 치고 땅이 맞구멍 날듯 우박이 떨어졌다. 대줄기같은 비가 쏟아지고 우뢰소리가 하늘땅을 뒤흔들었다.

원래 죄없는 왕거인을 모해하여 옥에 가둔 왕과 간신들이였던지라 이상한 자연현상이 펼쳐지자 질겁하여 그를 옥에서 내보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