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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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11월 1일 《통일의 메아리》
한편의 시로 죽음을 면한 시인(1)

신라에는 녀왕이 세명 있었는데 진성녀왕은 부패무능하기로 소문난 세번째 녀왕이였다.

진성녀왕이 나라를 통치한 후로 정사가 더욱더 문란해졌다. 진성녀왕에게는 부호부인이라는 유모와 위홍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들은 녀왕을 등대고 조정의 정사에 이래라 저래라 삿대질을 하면서 권력을 휘둘렀다. 위홍이 죽은 후 녀왕은 그의 기질을 닮은 젊은 간신 두세명을 가까이에 두고 그들에게 나라의 정사를 맡겼다. 이로 말미암아 조정에서는 왕에게 아첨하여 총애를 받는 간신들이 제 마음대로 날치고 뢰물행위가 공공연하게 나타났으며 상벌이 공정하지 못하고 풍기와 규률이 아주 문란해졌다. 백성들의 원한은 하늘에 닿고 뜻있는 재사들은 산속으로 깊이 숨었으며 도처에서 봉기들이 일어났다.

이런 때에 어떤 사람이 다라니(불교의 진언 또는 주문)식으로 시국의 정책을 비방하는 내용의 은어(곁말)를 만들어서 관청거리에 써붙여놓는 사건이 생겼다.

그 글은 이러하였다.

《남무 망국 찰니나제 판니판니 소판니 우우삼아간 부이 사파》

이 글이 무슨 뜻인지 알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글이 나붙으면 의례히 그 뜻이 무엇인가 하는 말이 나돌듯이 이번에도 그 뜻풀이말이 돌게 되였다.

《남무》는 나무아미타불의 준말로서 여기서는 허두를 떼는 말이고 《망국》은 나라를 망친다는 뜻이며 《찰니나제》는 녀왕을 가리키고 《판니판니 소판니》는 두 사람의 소판(소판은 3품관직인 잡찬)이며 《우우삼아간》은 세 사람의 아간(아간은 6품관직인 아찬) 그리고 《부이》는 부호부인을 말한다는것이였다. 마지막에 있는 《사파》는 사파하의 준말로서 불경을 외울 때 끝마치면서 쓰는 말마디의 하나이다.

그러고보면 이 글은 녀왕과 그의 측근들인 부호부인 등 몇몇 간신들이 나라를 망친다는 뜻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