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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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10월 6일 《통일의 메아리》
족자 《사사졸부》와 《국사장부》를 본 다음부터(1)

《부부오누이》라는 말이 있다. 양태사와 그의 안해도 이 말처럼 성품도 하나 같았고 서로 위해주고 받들어주는 태도 또한 한결같았다.

서로의 비단결같은 마음씨는 이들 부부간의 사랑을 뜨겁게 만들었고 서로 알뜰살뜰 지켜주고 내세워주는 태도는 그들 부부사이의 사랑을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웅심깊은것으로 되게 하였다.

천성적으로 다심하고 인정많은 양태사는 장가를 가서 안해를 맞아들이게 되자 한가지 일거리가 더 생겼다. 그것은 생활을 검박하게 꾸려나가는것을 가풍으로 여겨온 양태사에게 있어서 집안살림살이를 도맡아 해나가면서 궂은일 마른일 가리지 않는 안해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은근히 애쓰는것이였다.

현숙한 그의 안해는 시집온 다음부터 소매를 걷어붙이고 부엌일, 방일을 도맡아 해나갔으며 남편과 집안식구들 공대에 정성을 다하였다.

마을사람들은 그러한 새색시에 대하여 《그 댁에 복덩이가 들어왔다니까.》, 《덕있는 집안에 복이 생긴다더니 그 댁 새신랑이 의젓하고 인망있는분이니까 그런 신부가 차례진것이 응당하지.》하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여 마지 않았다.

양태사는 그런 말을 듣는 안해가 자랑스럽고 고마웠고 그럴수록 안해의 일거리를 한가지라도 덜어주고싶어져서 글을 읽는 짬짬이 그의 일손을 도와주기 위해 은근히 왼심을 썼다.

남편의 마음을 알아차린 안해는 여간 송구하지 않았다. 녀인은 남편이 무슨 일손이라도 잡는 기미만 보이면 얼른 다가가서 빼았다싶이 받아쥐면서 사정하였다.

《제발 이러지 마세요. 장부께서 사사로운 가정일에 마음쓰시게 되면 나라 위해 큰 일을 하셔야 할 공부에 지장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나라님(왕을 이르는 말)과 시댁 부모조상분들앞에 천추에 씻지 못할 죄를 짓게 됩니다.》

안해가 하도 간절하게 말리기때문에 양태사는 허허 웃으면서 잡압던 일손을 앗기우고 글방으로 되돌아갔으나 마음은 한결 더 안해에 대한 소중한 생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다나니 여전히 무엇이든지 집안일거리가 눈에 뜨일라치면 안해보다 먼저 자기가 손을 붙이군 하였다.

안해는 안해대로 남편의 그 다심한 처사가 눈물겹게 고마웠고 그럴수록 남편이 집안일 잔근심을 하지 않도록 해드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어찌할수 없었다.

그리하여 어떻게 하면 남편이 글공부에 전심해서 나라를 떠받드는 큰 기둥감이 되게 하겠는가 하고 곰곰히 생각하게 되였다.

그러던 끝에 안해는 하나의 묘한 꾀를 생각해냈다.

혹시 버릇없이 군다고 남편의 꾸중을 듣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으나 지성이면 하늘도 느낀다는데 다심한 남편이 자기의 진정을 알아주겠지 하는 믿음과 기대를 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