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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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10월 4일 《통일의 메아리》
옛말이야기로 왕을 충고한 설총(2)

드디여 설총이 이야기꼭지를 뗐다.

《제가 들으니 옛적에 꽃왕이 처음 올 때에 그것을 향기로운 동산에 심고 푸른 장막으로 보호하였더니 봄철이 되여 곱게 피여나 온갖 꽃들중에서 훨씬 뛰여났습니다.》 설총은 이렇게 이야기를 구수하게 엮어나가면서 도간도간 신문왕의 기분상태를 살펴보군 하였다. 영 이발이 들지 않는 벽창호는 아니였던지 귀를 기울이고 심중하게 듣고있었다.

설총은 이야기의 마무리를 힘주어 강조했다.

《꽃나라임금은 할미꽃이 <대체 임금된 사람치고 간사한자를 가까이 하지 않으며 정직한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이가 드물었습니다.

…예로부터 이러하였으니 낸들 어찌하겠습니까.>라고 하자 <내가 잘못했노라, 내가 잘못했어.>라고 하였답니다.》

신문왕도 《내가 잘못했노라.》라는 말은 자기 입에서 나가야 할 말인데 설총이 꽃나라임금의 말로 만든것인줄 어찌 모르겠는가.

아무리 그렇더라도 왕의 체면으로 차마 잘못했다는 소리는 할수 없었다.

그래서 다른 말로 표현하였다.

《그대가 비유한 말은 의미가 진실로 깊다. 그러니 말로만 그치지 말고 그것을 기록하여두라. 그러면 임금된 사람이 후세에도 교훈으로 삼을수 있을게다.》

이런 말을 하는 신문왕은 부끄러워서인지 후회되여서인지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설총은 평생토록 창작을 하였어도 이날처럼 속이 후련하고 통쾌한 때가 별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