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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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10월 2일 《통일의 메아리》
옛말이야기로 왕을 충고한 설총(1)

글은 곧 그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참된 사람이라야 진실한 글을 쓸수 있다. 진실한 글을 쓰는 작가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앞에서나 허위와 아첨을 모른다.

설총은 문학작품도 남긴것이 하나뿐이고 일화도 이 작품을 창작할 때 이야기 하나가 알려지고있지만 그 짧은 이야기가 아주 인상깊다.

신라 신문왕(통치년간 681년-692년)때 있은 일이다. 어느해 여름날에 신문왕이 너렁청한 왕궁의 전각에 나와서 설총을 불렀다.

무슨 일이 생겼는가 하여 급히 들어간 설총의 인사를 받고나서 신문왕은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오랜 장마비가 멎어 처음으로 날이 개이고 남풍이 불어 선들거리는구나. 이런 날에야 아무리 맛있는 음식과 듣기 좋은 음악이 있더라도 그것이 고상한 이야기나 재미있는 롱담으로 유쾌하게 노는것보다 못하다. 그대는 반드시 색다른 이야기도 들었을터인데 어찌 나를 위하여 이야기하지 않는가.》

말은 잔뜩 길게 늘어졌으나 쥐여짜면 매우 심심해죽겠는데 이야기 한마디 하라는 소리였다.

성미가 자기 아버지 원효를 닮지 않아서 고정하고 단아한 설총은 속으로 비위가 뒤틀렸으나 이 기회에 왕에게 따끔한 소리 한마디 하리라 결심하였다.

성 잘내는 왕이 자기가 하는 말에 화가 동하면 무슨 벼락이 떨어질지 모를 일이였으나 그것이 겁나서 할말도 못하는 설총이 아니였다.

하지만 공연히 사서 화를 당할것까지는 없었다. 설총은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재치있게 넣으면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나갈 방도를 생각했다.

맛있는 음식, 듣기좋은 음악, 거기엔 녀자, 뒤따르는 방탕, 이런데는 반드시 있는법인 간신들, 고통을 겪는것은 충신들이고 백성들이다.

이야기줄거리가 큰길처럼 쭉 뻗었다.

이것을 듣고 잘못을 알면 바로된 왕일게고 깨닫지 못하면 못난 왕이지.

어쨌든 이야기를 해볼판이다.

여기까지 설총은 한순간에 구상하고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