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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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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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8월 26일 《통일의 메아리》
누리에 퍼져간 고대시가

남편에게서 뜻밖의 칭찬을 받고 얼마간 기분이 좋아진 려옥은 온종일 해가 지기만 고대하였다.

하루일을 끝마친 려옥은 쟁반같은 보름달이 밝게 비치기 시작한 초저녁에 남편과 함께 동리어구에 있는 려용의 집으로 갔다.

려용은 려옥의 소꿉동무였다. 려용의 부모들도 친척없이 외롭게 지내온 곽리자고를 친아들 맞잡이로 살뜰히 위해주었다. 그리하여 려옥과 려용은 친자매처럼 다정하게 지냈다. 려옥과 려용은 다 공후를 잘 타고 노래를 좋아해서 서로 찾아다닐 때면 의례히 공후를 가지고 가서 서로 둥당거리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군하였다.

마당 한가운데 펴놓은 멍석자리우에 쑥불을 피워놓고 둘러앉아 손을 놀리며 재미있는 이야기꽃을 피우고있던 려용의 집안사람들은 려옥이내외가 들어서자 모두가 어서 오라면서 반겨 맞았다. 그중에서도 엉치가 가벼운 려용이가 일어서서 곽리자고에게 자리를 내주고 려옥에게 소곤거렸다.

《네가 공후를 들고왔으니 무슨 좋은 노래를 들려줄 생각인게로구나.》

려옥은 마음에 작정한것이 있어서 온 터이라 생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앉아 스스럼없이 공후를 탔다. 그러면서 자기가 아침에 지은 새 노래를 불렀다.

그가 부르는 노래소리를 들으면서 려용은 구절구절을 가슴에 새겼다. 노래가 멎자 려용은 아무말 없이 방으로 들어가더니 자기의 공후를 들고나왔다. 새 노래를 배우고싶어서였다. 려용에게는 려옥이가 어려서부터 친한 사이지만 공후를 타는데서는 《스승》이였다. 이 밤도 려옥이가 한가락 두가락 알려주면 려용은 물을 빨아들이는 솜처럼 노래구절과 곡조를 고스란히 소화하였다.

두 사람은 입으로 노래를 부르고 손가락으로 공후의 줄을 튕기며 마음속으로는 감탄하는 말을 주고받았다.

《려옥이 넌 어쩌면 그리도 공후를 잘 타고 노래를 그렇게도 잘 부르니! 정말 네 목소리는 이름그대로 아름다운 구슬같구나.》

《려용이 넌 어떻고. 머리카락 두 세오리가 이마에 흘러내려 공후를 탈 때마다 가볍게 춤추고있는 저 얼굴을 좀 보지. 얼굴이 보름달도 무색할만큼 환하니까 부모님들이 네 이름을 려용이라고 지은게로구나.》

서로 이런 속대사를 나누면서 노래를 다 익히고나자 려용이가 먼저 물었다.

《우리 공후스승님. 그런데 이 노래는 처음듣는데?》

《그래? 새 노래 같으냐?》

《그렇지 않구. 노래제목은 뭐니?》

《네가 한번 맞춰보려마.》

《글쎄, 모르겠어. 어서 대주렴.》

려옥이가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남편을 힐끔 건너다보고나서 말했다.

《저인 <공후의 노래>라고 하자누나.》

《<공후의 노래>란 말이지···》

려용은 공후의 공명통을 살짝살짝 가락맞게 다독이면서 그 제목을 곱씹어 외우더니 말했다.

《정말 신통한 제목이다. 신통한 제목이라니까. 호호호.》

《호호호.》

려옥이도 따라 웃었다.

이렇게 서로 티없이 깨끗한 웃음을 웃었지만 려용이는 《공후의 노래》라는 새 노래를 지은 친한 벗의 창작성과가 기쁘고 좋은 노래를 배우게 된것이 즐거워서였을뿐이지 이 시가가 후날 유명한 작품으로 자랑스럽게 울리게 되고 자기가 그 노래를 배운 첫 사람이 되여 력사에 이름이 남는 영예를 누리게 될줄은 알지 못하였다.

그 시대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은 가요 《공후의 노래》는 이렇게 창작되자마자 사람들의 입에서 입을 거쳐 날개가 돋친것처럼 누리에 퍼져갔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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