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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7(2018)년 3월 10일 《통일의 메아리》
《김선비의 후회》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김선비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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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 김씨성을 가진 한 선비가 살았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만 하면 매번 처가 아무리 못생겼다 하더라도 결코 버려서는 안된다고 하며 이런 말을 하군하였다.

《옛날 내가 젊었을 적에 글재간이 있어 온 마을 사람들이 한결같이 칭찬하였네. 나도 안해를 얻으면 꼭 숙녀를 얻고 과거를 보면 꼭 급제하리라고 속다짐하였지. 헌데 불행하게도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삼촌네 집에 얹혀 살게 되였다네. 삼촌은 나의 장래를 생각하여 혼처를 정해주려고 하였는데 나에 대한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중매군들을 보내왔네. 어느날 삼촌은 내게 이렇게 말하였다네.

〈아무개 딸과 아무개의 딸은 가세도 그렇고 나이도 엇비슷하니 참말 량손의 떡이라 어느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구나. 누구를 택해야 할지 내가 정하기 어려우니 네가 스스로 고르거라.〉

〈려염집딸들이니 어느쪽인들 안되겠소이까만 아버지가 살아계실적에 일찌기 아무개 집과 혼인을 맺기로 약조해 놓았소이다. 아버지의 뜻대로 이전의 약조를 따르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삼촌은 내 대답을 궁냥이 깊은 말로 여기고 좋은 날을 택하여 페백을 보냈었네. 혼례식을 한 첫날밤에 내가 새색시의 얼굴을 세세히 뜯어보니 못나기 그지없었네. 난쟁이키에 보기 흉할 정도로 뚱뚱한데다가 살색은 거무틱틱하였네. 게다가 한눈은 애꾸여서 예쁘장한데라고는 하나도 없었네. 보면 볼수록 구역질이 날 지경이였네. 못난 새색시의 모습에 역겨운 생각이 들어 막 일어나 나오려고 하자 새색시가 애원하더군.

〈제가 추하게 생겼다는것은 저도 잘 알고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남자인들 저를 버리지 않을수가 있겠습니까? 허나 평생 말없이 신령님께 빌고 바란것은 부부간에 금술이 좋게 향락을 누리는것은 감히 엄두도 내지않았고 다만 첫날밤만이라도 배척 당하지않았으면 하는것이였나이다. 이제 저의 소망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정녕코 살고싶지 않습니다. 랑군님이 어진 덕망을 보이시여 이 방에서 저와 이 밤을 보내시고 래일 아침 나가 다시 어진 안해를 얻고 함께 부귀영화를 누린다면 저는 비록 저 세상에 간다 하더라도 황천의 원귀가 되지 않을터이니 그렇게 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나는 아직 애숭이라 이런 일을 당해 본적이 없었으므로 새색시의 이 말에 더욱 역겨운 생각이 들어 옷을 털고 나와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네. 절반쯤 왔는데 처가집의 종이 쫓아와 새색시가 목을 매고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주더군.  측은한 생각이 없지않았으나 내게 무슨 상관이랴 싶어 내처 돌아섰지.  이 일이 있은 뒤로부터 내 일은 코코에 걸리고 뒤틀리였네. 크고작은 과거시험에 응시하여 초시를 19번이나 보았지만 한번도 급제하지 못하였다네. 그래서 나는 백발이 될 때까지 허술한 초가집에서 살며 한갖 촌훈장질을 하고 있지. 그러니 이게 어찌 남에게 원한을 끼쳤다가 도리여 자기자신이 그 액운을 받은게 아니겠나?》

리선비라는이가 어려서 김선비에게 학문을 배우며 이 말을 들었었다.

임인년 봄에 내가 예성에서 리선비를 만났는데 그때 그는 나이 70이 넘었었다. 그때 리선비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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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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