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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 107(2018)년 2월 13일 《통일의 메아리》
《엄청난 빚을 쉽게 갚다》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엄청난 빚을 쉽게 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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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은 전라도에 있는 큰 고을중의 하나였는데 환자곡을 4천석이나 떼먹은 아전이 갚지못하고 죽은지 오래된것으로 해서 그냥 버린 고을로 여기면서 사람마다 모두 그곳에 부임하기가 싫어 피하였다.

파주 려익제가 자진하여 부임하고 싶어하자 리조판서는 한창 적임자를 얻지 못해 난처해 하던차라 즉시 추천하여 임명하였다.

사람들이 려공에게 령락된 고을을 어떻게 추세우겠는가를 묻자 려공은 어려울게 없다고 대답하였다. 사람들은 그가 너무도 쉽게 대답하므로 머리를 기웃거렸다.

려공은 부임한후에 감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자원하여 이 고을을 맡은것이 망녕된 일이기는 하지만 미리 약속한 이후에야 해보렵니다. 저를 헐뜯는 말이 설사 하루에 열번 제기되더라도 석달동안만 꾹 참고 따지지 말아주십시오. 만약 이 기한이 지나서도 바로 잡지못하면 그때에는 추궁하십시오.》

감사는 그렇게 하겠노라고 승낙하였다.

려공은 남원고을에 도착하자 관가문을 닫아버렸다. 사람들은 왜 그러는지 영문을 알수없었다. 닷새가 지나서야 려공은 고을아전을 불러 열퉁구리의 종이를 네겹으로 접어 책을 만들게 한 다음 환자곡식을 횡령한 아전의 아들을 잡아들였다.

《네 애비가 횡령한 환자곡식을 몽땅 물어놓아라.》

《수천석이나 되는 곡식은 부자라도 갑자기 마련하여 바치기 어려운데 저 같은 가난뱅이가 어떻게 물어놓겠습니까.》

《그렇다면 너의 일가친척들을 대라.》

아전의 아들이 여러명의 일가친척을 말하자 그들의 성명과 거주지를 책에다 적으라고 지시하였다. 그런 다음 아전의 아들이 말한 일가친척들을 잡아들여 곡식을 마련하여 바치게 하였다. 그랬더니 그들 역시 못하겠다고 나자빠지는것이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들더러 또 각기 일가친척들을 대게 해서 책에다 적었다. 그리고는 다시 책에 적힌 자들을 추적하여 잡아들이고 앞서와 같이 물어내라고 다그었다. 잡혀온 그들 역시 앞서 잡혀온 사람들과 꼭같이 원통하다고 구실을 댔다. 이번에도 그들더러 일가친척들을 대라고 하였다.

하루이틀 이런 식으로 해나가니 아전의 가까운 친척으로부터 먼 친척으로 뻗어나가고 또 그 먼 친척으로부터 더 먼 친척으로 뻗어나가 온 고을안의 사람들이 거의나 빠지지않아 책 열권에 가득차게 되였다. 그제야 축난 곡식량을 계산하여 물어 낼 량을 배정하였다. 한사람에게 차례지는 몫이 불과 몇되박밖에 안되였다.

면과 리들에 날자를 정해주어 독촉하여 받아들였는데 남원은 곡식값이 눅어 몇되박쯤 되는 곡식은 누구도 어렵지 않게 여기는지라 모두 즉시 제 량대로 바치였다. 결국 몇달안에 과연 령락되였던 고을이 온전한 고을로 되였다.

려공은 드디여 고을을 내놓고 돌아가면서 《이곳에 자원해온것은 전적으로 페단을 없애기 위해서였는데 이제는 일을 끝냈다.》라고 하였다.

감사에게 하직인사를 하고 떠나간 뒤에 려공을 헐뜯고 비방하는 글이 상자가 넘쳐나게 들어왔다. 그러나 그는 이 일때문에 능력있는 관리라는 명성을 가지고 여러번 큰 고을의 원벼슬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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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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