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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 106(2017)년 6월 17일 《통일의 메아리》
《허종의 사내다운 기개》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허종의 사내다운 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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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공 허종은 젊어서부터 용감한 기개와 넓은 도량을 지니고있었다.

언제나 길거리에 나서면  헛눈을 파는 일이 없었으나 깊은 생각에 잠긴 사람처럼 다니였으므로 길을 헛갈리는 때도 있었다.

일찌기 동료들과 함께  글을 읽은적이 있었는데 밤에 도적애가 집에 들어와 옷과 신발을 몽땅 훔쳐갔다. 동료들은 모두 분해하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였지만 공만은 태연한 기색으로 앉아서 아무런 내색도 비치지 않았다. 그러더니 붓을 들고 벽에다 이런 글을 쓰는것이였다.

《내 옷을 앗아갔으니 내 신발마저 훔쳐가지는 말아야 옳으리. 옷을 앗아가고도 신발까지 훔쳐갔으니 도적어른의 소행은 아닌가 보이.》

식견있는  사람들이 그제야 그의  넓은 도량에 탄복하게 되였다.

그는 과거에 급제하고 군기시 직장벼슬에 임명되였다.

세조가 문관을 뽑아 천문을 익히게 할 때 공은 천체의 운행규칙을 끝까지 파고들었다. 때마침 일식이 있었는데 공이 일식시간을 계산해내였다.

공이 그것을 서면으로 보고하면서 마감에다 불교를 배척하고 사냥에 빠지지 말며 바른말이 들어가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상소문을 덧붙여 올리였다.

세조가 곧 그를 규장각에 불러다놓고  짐짓 성난체 하면서 상소문의 내용을 따지고들었다.

《내 사냥을 나갔다가 열흘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은 일이 없거니와 제사를 지내면서 통짐승대신에 국수를 제물로 올린적도 없다. 그런데 네가 어찌 나를 옛적의 못된 임금들에게 비긴단 말이냐?》하고는 힘장사들을 시켜 공을 끌어내리여 둥근 몽둥이로 매를 쳐대니 옆에서 임금을 모시고있던 사람들도 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다.

세조가 또 칼이 꽂힌 칼집을 자기 무릎우에 가로 얹어놓고 호령을 쳤다.

《내가 칼집에서 칼을 다 뽑는 순간에 목을 치라.》

세조가 드디여 칼집에서 칼을 천천히 뽑기 시작하였다. 서리발같은 칼날이 번뜩이며 거의 뽑혀나오고 힘장사들이 도끼를 꼬나들고 칼끝이 보일 시각을 기다리건만 공은 낯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임금이 묻는 말에 또박또박 정확히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조가 절컥 소리가 나게 칼을 도로 꽂고나서 《진짜 장사로다. 늦게야 만난것이 한스럽도다.》라고 하고는 술잔을 올리라고 하였다.

공이 조용히 일어나 매자국에서 흐르는 피를 씻고 옷을 찢어싸매고는 술잔에 술을 가득 부어 세조에게 올리는데 나가고 물러서는 자세가 매우 단정하고 흠잡을데 없었다.  세조는 그의 행동을 보고 아주 기이하게 여기였다.

공은 마침내 정승의 벼슬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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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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