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아침 7시~9시 낮 1시~3시 저녁 9시~11시 주파수안내 단파 : 6 250KHz, 5 905KHz, 3 970KHz 초단파 : 97.8MHz, 97MHz, 89.4MHz
주체 106(2017)년 6월 15일 《통일의 메아리》
《기생에게 창피당한 도사》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기생에게 창피당한 도사》

                                    >               <

려씨성을 가진 령남사람이 있었다.

그는 명경과에 급제하고 충청도 도사로 되였다.

어느날 여러 기생들을 데리고 배놀이를 하다가 백마강중류에 이르렀을 때였다. 그는 기생들을 돌아다보며 이렇게 말하였다.

《산천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여기는 우리 나라의 명승지인데 바위이름을 락화암이라고 부르는것은 무엇때문이냐?》

한 기생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쇤네가 어려서 듣자오니 백제의 의자왕이 날마다 궁녀들을 끼고 방탕하게 지내다가 당나라군사들이 쳐들어와 포위하자 궁녀들은 모두 이 바위로 도망쳐 올라와 물에 떨어져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락화암이라고 하였다는데 도사께서 어찌 그것도 모르나이까?》

《내가 사서삼경을 환히 통달하고 〈사략〉, 〈통감〉도 두루 읽고 〈동사〉까지 읽었지만 그런 자세한 내용은 보지 못했다.》

기생이 또 이렇게 물었다.

《이전에 이곳에 와서 놀던 임금의 사신은 옛일에 감회가 깊어 시를 짓군 하였습니다. 오늘 나으리께서는 왜 시 한수도 짓지 않소이까?》

려씨는 시에는 깜깜이지만 어찌 기생에게 수모당하랴 하여 반나절나마 수염을 비비꼬며 갑자르다가 겨우 시 네소절을 생각해내고는 무릎을 쳐가며 소리내여 읊었다.

 

          그 옛날 임금이 노닐던 곳을 추억하니

          방탕한 생활에 나라는 비록 망했어도

          강산은 여전히 아름다우니

          의자왕에게 무슨 죄 있단 말인가

 

대개 이 시의 뜻은 옛날 백제의 왕이 노닐던 곳을 생각하니 방탕한 생활로 나라는 비록 망하였지만  강산이 이처럼 아름다운데야 의자왕이 주색에 빠졌단들 무슨 죄로 되랴는것이였다.

이 시를 듣고 배를 두드리며 웃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                 <

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
:
:
:protect_autoins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