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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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MHz, 89.4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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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9월 18일 《통일의 메아리》
생의 종점(5)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김응평작 《생의 종점》, 오늘은 다섯번째시간입니다.

><

그이께서는 가볍게 긍정하시며 깊은 생각에 잠기시였다.

《수령님, 너무 마음쓰지 마십시오. 지금 평양시 인구가 전쟁직후보다 몇배로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니 이것은 기필코 피할수 없는

순간 수령님께서는 몹시도 격해지는 감정을 느끼시였다.

웬일인지 인민을 외면하고 등한시하는 그런 일들을 당하게 되는 때이면 자신도 모르게 격분해지는것을 어쩔수 없으신 수령님이시였다.

그이의 안광엔 엄한 질책의 빛이 비껴흘렀다.

《부국장동무가 그렇게 생각하다니? 섭섭하구만. 섭섭해. 천이면 천, 만이면 만 모두를 안아주고 보살펴야 하는게 우리 일군들이 아닌가? 언제인가 새벽에 시내를 돌아보니 인민들이 교통문제때문에 몹시 불편을 느끼고있었소. 그때 출근시간이 늦어진다며 안타까워하던 애기어머니랑, 울먹이던 그 녀학생이랑 아직도 잊혀지지 않누만.》

만복은 머리를 푹 수그리였다.

목이 꽉 메여 꺼져들어가는 목소리로 그가 올리는 말씀에 수령님께서는 더욱 놀라지 않으실수 없으시였다.

《수령님, 언제인가 새벽에 승용차로 태워다주신 그 애기어머니가 바로 저의 딸

수령님께서는 가슴이 답답해나시여 외투웃단추 몇개를 끄르시였다.

좀처럼 마음이 진정되지 않으시였다.

그러니 그때의 그 녀인이 바로?!

친자식의 아픔이나 고통조차도 자기의것으로 느낄줄 모르는 일군들이 어떻게 인민의 아픔을?

인민, 인민!

수령님께서는 만복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시였다.

지금은 저렇게 죄를 지은 사람모양으로 머리를 숙인채 말없이 서있지만 십여년만에 집무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되였을 때에는 얼마나 기뻤던가.

그 어떤 가식이나 허위도 없이 성근하고 인심후한 실농군처럼 사람좋아보이던 얼굴, 기사장으로부터 부국장으로 발전한 그의 성장, 이 모든것이 다 대견스러웠고 미더웁기만 하시였다.

이름그대로 인민에게 만가지 복을 안겨주기를 바라시였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우리 일군들은 누구나 할것없이 인민속에서 나왔다. 그들의 아들딸들이다.

그런데 어째서 조그마한 직급이 하나라도 차례지면 그들은 그것에 만족하여 인민을 외면하고 강건너 불보듯 하는것인가?!

그것은 다른데 있지 않다. 바로 자기의 본분, 자기의 옛 처지를 망각한데 있다.

키워주고 내세워준 인민의 믿음과 기대를 자신도 모르게 줴버린데 있다!

죄책감에 잠겨 맥없이 울리는 만복의 다음말이 수령님의 가슴을 아프게 찔렀다.

《수령님, 아무래도 전

수령님께서는 가슴이 미여지는듯 하시였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느라면 이렇게 마음도 약해지는것일가?

그이께서는 자신을 다잡으시며 안타까우신 어조로 준절히 말씀하시였다.

《만복동무, 오늘날에 제기된 이 문제는 결코 전차의 대수나 나이가 다되고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요. 인민을 위한 마음이 부족해. 인민을 안고 뜨겁게 덥혀주어야 할 동무의 심장이 식어가고있단말이야.》

만복은 더 깊이 머리를 떨구고말았다.

수령님께서는 만복과 부부장에게로 한걸음 다가가시여 그들의 손을 힘껏 잡아주시였다.

《이렇게 맥을 놓고있겠는가? 인민들이 지켜보고있소, 인민들이! 일군이라면 응당 사람들속에 들어가야 해. 부부장동무, 만복동무, 힘을 내자구. 한가정의 세대주구실을 한다는게 정말 헐치 않아.

만복은 번쩍 머리를 쳐들었다.

수령님께서는 그의 눈빛에서 뜨겁고도 열렬한 그 무엇이 넘쳐흐르는것을 느끼시였다. 하여 그들의 손을 더욱 꽉 잡아주시였다.

금시 놓치면 잃을듯

4

수령님께서는 종일토록 포전에 계시였다.

거름이며 소농기구며 한해농사차비를 일일이 돌보아주시느라 몹시도 바쁘시였다.

오후에는 이 농장의 청년분조를 돌아보고 도내농업일군협의회를 조직하며 저녁무렵에는 또 린접군에 있는 어느 한 광산에 가보실 예정이시였다.

평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곳에도 새벽에 진눈까비가 많이 내렸다.

논밭은 무던히도 질쩍거렸다. 수령님의 신발에는 무겁게 진흙덩이들이 달라붙어 떨어질줄 몰랐다.

하건만 그이께서는 신발보다도 마음이 더 무거우시였다.

현지지도를 떠나시기 바로 며칠전 새벽에 있었던 일이 아직도 가슴에 맺혀 내려가지 않으시였던것이다.

새 고깔모자가 떨어졌다고 투정질하며 떼를 쓰던 어린애의 울음소리가 귀전에서 지금도 들려오는듯하였고 만복의 딸 정임이며 답사를 떠난다던 그 녀학생의 모습도 눈앞에 우렷이 떠오르시였다.

그리고 뒤이어 차에까지 싣고 떠나신 그 장기판도 크게 확대되여 안겨왔다.

가지런히 놓여있던 졸이며 상이며 차들까지도

마음속으로 쪽들을 이쪽저쪽으로 옮겨도 보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잠시 사색을 멈추시고 머리를 드시여 거름더미들을 정겹게 바라보시였다.

가로세로 줄을 맞춰 모나게 무져있는것이 깐진 일본새를 잘 보여주고있다.

그러나 이 일본새와는 대조되게 거름반출이 훨씬 늦어진것 같다는 느낌이 드시였다.

밭 한가운데는 《제4작업반》이라고 큼직하게 쓴 표말이 서있었다.

수령님께서는 뒤따르는 녀성관리위원장에게 다정히 말씀하시였다.

《관리위원장동무, 여기 4작업반이 제일 뒤떨어졌구만. 거름들을 빨리 논밭에 다 내야겠소.》

중년나이의 관리위원장은 배심든든히 대답 올렸다.

《예. 이틀동안에 와닥닥 해제끼겠습니다.》

수령님께서는 놀라시였다. 이틀동안에?!

《허, 그런데 시간이 그렇게 될가?》

《농장의 모든 뜨락또르들을 다 동원하여 1, 2, 3 이렇게 분조별로 조를 무어서 섬멸전을 들이대고있습니다. 여기 4작업반에서 마감전투를 벌리고있는데 그러면 우리 농장은 전부 끝날수 있습니다.》

이때였다. 련결차를 단 꼭같이 생긴 몇대의 뜨락또르가 퉁탕퉁탕 소리를 내며 포전으로 달려오고있었다.

수령님께서는 허리를 두손에 얹으시고 전야를 달리는 뜨락또르들의 모양을 점도록 바라보시였다.

관리위원장의 말을 증명이라도 해주는듯 뜨락또르들은 자기가 맡은 분조의 논밭들을 찾아 제가끔 흩어져갔다.

수령님께서 다른 밭들을 돌아보시는데 또 몇대의 뜨락또르가 동시에 나타나 포전들로 갈라져갔다.

《조를 뭇는다!

혼자말씀처럼 조용히 되뇌이시였다.

사색의 파도를 헤가르며 눈부신 그 무엇인가가 움쭉 자기의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한순간 그이의 안광에는 예지의 빛발이 번쩍이였다.

《이거요, 바로 이거요!》

그러시고는 기쁘신김에 온 들판에 차고넘치도록 즐겁게 웃으시였다.

부부장과 관리위원장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하였다.

수령님께서는 부부장에게 이르시였다.

《부부장동무, 빨리 만복동무를 찾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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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생의 종점》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다섯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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