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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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MHz, 89.4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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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9월 16일 《통일의 메아리》
생의 종점(4)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김응평작 《생의 종점》, 오늘은 네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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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어머니자리!

듣기도 처음인 말씀이였다.

인민을 위하시는 다심한 어버이사랑이 만복의 가슴속으로 흘러들었다.

수령님께서는 전차의 내부를 꾸리는것은 다 인민들에게 편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부족점들도 하나하나 찍어주시였다.

짐들을 올려놓을수 있게 만들어놓은 선반들을 보시고는 이 전차는 장거리용이 아니라 시민들의 출퇴근을 보장하는것이 기본이라고 일깨워주시였고 나들문의 발판이 높아 늙은이들에게 불편할수 있다는것, 그리고 발판에 주름무늬도 만들어주어 눈이 오는 날 미끄러져 상하는 사람이 없게 해야 한다는것 등 만복으로서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을 대번에 알아내시고 지적해주시였다.

시운전의 그날 수령님께서는 612호전차를 보아주시면서 이 무궤도전차는 우리의 로동계급이 당 제4차대회를 기념하여 만든것이니 그 날자를 그대로 따서 《천리마 9. 11》형으로 하는것이 좋겠다고 그 이름까지 달아주시였다.

그러시고는 무궤도전차를 먼저 련못동에서 평양역까지의 20여리구간에서 운행하도록 첫 로선까지도 정해주시였고 그다음에는 륜환선거리, 청년거리, 팔동교간선과 사동선, 나아가서는 송신까지 다니게 해야 한다고, 앞으로는 함흥, 청진을 비롯하여 지방도시들에도 다 놓고 원산에서 송도원까지도 놓자고 말씀하시였다.

이런 다심한 사랑속에 평양시의 무궤도전차화가 실현되기 시작하였다.

《아버님, 종점입니다.》

만복의 생각은 여기서 끊어졌다. 차장이 알려주는 말이였던것이다.

만복은 손잡이를 놓고 천천히 나들문쪽으로 향했다.

맨 마지막으로 지팽이를 손에 쥔 늙은이 하나가 딸인듯 한 녀인의 부축을 받으며 조심히 전차의 계단을 내리고있었다.

만복도 뒤따라내렸다.

무심결에 머리를 들어보니 《종점》이라고 쓴 표말이 언뜻 안겨왔다.

(종점이라.)

만복은 멀어져가는 그 늙은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제 몇년 더 있으면 자기도 저 늙은이처럼 될것이다.

이렇게 놓고보니 세월이 빠르다는것보다도 생이 짧긴 짧구나 하는, 하여 자기도 저 늙은이처럼 생의 종점에 다달을것이라는 생각이 가슴을 허전하게 만드는것이였다.

만복에겐 지금도 시운전장을 떠나시며 재삼 뜨겁게 당부하시던 그 말씀이 귀가에서 떠날줄 몰랐다.

《만복동무, 우리 인민에게 언제나 만가지 복만을 안겨주자구.》

그런데 맡은 일도 제대로 못해 어버이수령님께 계속 걱정만 끼쳐드리고있으니

만복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나서 무겁게 발걸음을 옮겨나갔다.

3

5분, 10분

수령님께서는 얼어드는 새벽추위속에 진눈까비를 한몸에 맞으시며 한자리에서 조용히 거닐고계시였다.

길옆에 세워둔 그이의 승용차곁에서는 부부장과 만복이 말없이 서있었다.

수령님께서는 오늘새벽 어느 한 협동농장에 대한 현지지도를 떠나시기에 앞서 이들과 함께 전차들의 운행간격시간을 확정해보기 위해 몸소 정류소로 나오시였던것이다.

수령님께서는 정류소에 가면 사람들이 더 당황해하고 불편해할것 같아 몇십메터 잘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게 하시고는 다음전차가 오기를 기다리고계시였다.

그이께서 즐겨입으시는 색바랜 모직외투의 어깨며 소매자락은 축축히 젖어들었고 짚으시는 눈판우에는 또렷한 발자욱들이 찍혀지였다.

수령님께서는 마치도 그 발자욱들을 눈판우가 아니라 자신의 심장속에라도 아프게 찍으시는듯 한 심경에 잠겨계시였다.

또다시 정류소쪽에 눈길을 보내시였다. 이따금씩 두런두런 울리는 말소리와 기침소리가 들려오는가 하면 여라문개의 담배불꽃들도 보여왔다.

쿨쩍대는 애기의 울음소리도 도간도간 들려온다.

《수령님, 날씨가 아직도 춥습니다. 차안에라도 들어가시여

부부장이 올리는 말씀이였다.

《아니, 괜찮소. 어쩐지 차를 타고다니는것도 인민들에게 미안하게 느껴지는구만.》

이때였다. 멀리에서 전차 2대가 달려왔다.

수령님께서는 반가움부터 앞서시였다.

《아, 저기 전차가 오누만.》

정류소에 줄지어서있던 사람들도 술렁거렸다.

그이께서는 안색을 흐리시였다.

《전차 2대가 함께 오누만. 저렇게 몰켜다니고서야 어떻게 정상운행을 할수 있겠소?》

전차들은 정류소에 와멎었다.

가지각색의 청높은 목소리들과 잡다한 소음들이 새벽고요를 깨뜨리였다.

아마도 정류소는 퍽 혼잡을 이룬것 같았다.

문득 이 모든 소리들을 누르며 가냘픈 소녀애의 다급한 목소리가 끊기며 흘러나왔다.

《엄마, 내 고깔모자 떨어져

뒤이어 긴 고동소리처럼 끝이 없을상싶은 앙- 하는 울음소리

《내거 모자 내거 빨리

사람들이 모자! 모자! 하며 떠들어대는것으로 보아 그 애의 고깔모자를 주어드는것 같았다. 그러나 울음소리는 그칠줄 몰랐다.

애의 어머니가 그를 달랜다. 여기에 무척 미안해하는듯 한 웬 처녀의 목소리가 보태여졌다.

《얘, 이거 안됐구나 자, 이거 내 머리빈침 줄가? 고운 빈침이야.

《됐어요. 차장동무, 올라가세요. 전차가 떠나야겠는데 동무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어슴푸레한 새벽이였지만 수령님께서는 고깔모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그들모두의 모습이 눈앞에 금시 안겨오는듯 하시였다.

그래, 저 녀인은 지금 자기 애를 꾸짖고있다. 그러나 진짜 누구를 질책하고있는것인가? 녀인의 말처럼 처녀차장에게도 잘못이 없다.

그렇다면 과연 누구에게 이 잘못, 이 책임이 있는것인가?

전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다 흩어져가고 칭얼대며 어머니에게 이끌려가는 그 애의 울음소리도 간간이 사라져갔다.

《엄마, 모자 달라.

다음정류소를 향하여 전차는 떠나갔다.

수령님의 가슴은 몹시 타는듯 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저려드는 마음을 애써 눅잦히시며 조용히 눈을 감으시였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귀전에서 길게 메아리치고있었다.

수령님께서는 이윽해서야 부부장과 만복이쪽으로 말없이 돌아서시였다.

《수령님, 아무래도 전차, 뻐스의 대수가 모자라는것 같습니다.》

《그럴가?》

수령님께서는 나직이 되뇌이시였다.

《그런데 그렇게 대수를 늘인다고 정말 이 문제가 풀릴수 있을가? 다른 의견들이 제기된것은 없소?》

《출퇴근시간을 조절하자는 의견도 있고 또 정류소들을 더 많이 만들면 되지 않는가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별로 신통치 않은것 같습니다.》

《출퇴근시간이라 정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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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생의 종점》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네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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