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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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MHz, 89.4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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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9월 12일 《통일의 메아리》
생의 종점(2)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김응평작 《생의 종점》, 오늘은 두번째시간입니다.

><

수령님께서는 곧 사업이야기를 꺼내시였다.

《만복동무, 동무도 알겠지만 지금 평양시내 려객운수가 대단히 긴장해. 그 방도들을 좀 토론해보자는거요.》

《수령님, 저희들이 일을 쓰게 못하였습니다. 수령님께서는 해방후부터 지금까지 우리 려객운수부문에 그토록 많은 사랑과 배려를 돌려주시였는데

죄책감에 잠겨드는 목소리로 만복이 말씀올렸다.

수령님께서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시였다.

《그런 말을 하자는게 아니요. 난 인민들이 불편을 느끼는걸 볼 때면 정말 괴롭소.》

부부장과 만복은 이내 머리를 떨구고말았다.

수령님께서는 방안에 서려드는 무거운 분위기를 가셔주듯 너그러운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됐소. 우리 이제부터라도 바로잡자구. 꼭 합리적인 방도를 찾아 이 문제를 해결합시다.》

수령님께서는 뻐스, 전차의 로선수와 거리, 정류소의 개수, 륜전기재들의 대수와 수리정비 등 려객운수실태에 대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하나하나 세심히 료해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재삼 만복에게 당부하시였다.

《만복동무, 동무의 보고를 기다리겠소. 꼭 부탁하오.》

2

전차는 거리를 달리고있었다.

시민들이 빼곡이 탄 차안은 몹시도 비좁았다.

만복은 전차의 의자에 앉은채 차창가만 내다보았다.

줄곧 깊은 생각에만 잠겨있었다.

어버이수령님께서 과업을 주신대로 려객운수문제를 추켜세우기 위한 방도를 찾아보려고 오늘 아침에는 일부러 시간을 내여 전차를 타고 시내를 돌고있는 그였던것이다.

늘쌍 려객운수가 긴장하다고 생각은 하였지만 정작 이렇게 시민들이 제일 바빠하는 아침시간에 전차를 직접 리용해보니 이 문제의 긴급성이 절실히 느껴지였다.

가름대를 잡고 옆에 서서 가고있던 두 녀성이 소곤소곤대는 말소리가 귀전에 흘러들었다.

《난 우리 직장장동지가 막 부러워죽겠어요.》

《그건 왜?》

《집이 공장과 가까우니까. 엎디면 코닿을데가 아니나.》

《나도 같애. 새벽에 일찌기 일어나서 화장두 할래 밥두 할래 공장에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오면 막 나른해죽겠어. 빨리 어디 가까운데로 이사를 가든 직장을 옮기든 해야지.》

《그럼 나와 영영 헤여지게?》

《너야 그 잘생긴 미래의 새서방님이 있지 않니?》

《어마나

처녀가 언니벌 되는 녀성의 옆구리를 툭툭 건드리며 호호 웃어댔다.

만복은 금시 얼굴이 뜨거워났다.

딸에게서도 저들과 비슷한 말들을 들었댔지.

나흘전 저녁시간에 집에 볼일이 있어 왔던 딸 정임이 안해를 대신하여 밥을 싸들고 사무실에 찾아왔었다.

딸은 들어서자바람으로 만복에게 물었다.

《아버지, 이자 웬 청년이 찾아왔댔지요? 고수머리청년! 누구예요? 괜히 헛걸음만 했다면서 몹시 불쾌해서 가더군요.》

만복은 어처구니가 없어 허구픈 웃음을 지었다.

《허, 내 참 뭐, 출퇴근시간을 조절한다나? 그렇게 하면 려객운수문제가 순간에 쫙 풀린대?》

《그 청년이 어디서 일한대요?》

《전차사업소 운전사라누나. 아직 젊었으니 철이 없지. 출퇴근시간이라는거야 다 나라에서 정한 법이나 같은건데 그걸 감히 어떻게 고친단 말이냐, 셈판을 모르거던.

만복은 입만 쩝쩝 다시였다.

정임은 아버지를 나무랐다.

《아버진 정말 너무해. 그래도 그 청년은 아버질 믿고 찾아왔겠는데

《또 또 한다는 소리가.그런 애숭이말까지 다 듣다간 내 주름살이나 더 늘겠다.》

그 말에 정임은 시무룩해지며 눈길을 떨구었다.

그리고는 밥을 차려주다말고 이내 깊은 생각에 골똘해지는것이였다.

《너 갑자기 무슨 생각을 하니?》

순간 정임은 유순하게 굽어든 눈시울을 깜박이더니 만복에게 바싹 다가들었다.

《참, 아버지 정류소들을 더 많이 만들면 어떨가요?》

만복은 밑도끝도 없이 던지는 딸의 말에 기가 차 머리를 외로 돌리고말았다.

《너두 아까 그 청년처럼 한심한 소리만 하는구나. 정류소가 많이 생긴다고 사람머리수가 줄어들겠니?》

정임은 그만 말문이 막혀버린듯 대답은 없이 손에 쥔 저가락만 만지작거렸다.

그런데 곧 뚱딴지같은 다른 말을 또 꺼내들었다.

《아버지, 우리 집하고 아버지네 하고 집을 좀 바꿀가?》

만복은 어안이 벙벙해져 퀭하니 두눈만 껌벅거렸다.

《아버진 사무실이 집 코앞이니 아무런 가책도 없지요? 지금 사람들이 교통때문에 얼마나 애를 먹는지 아세요? 아버지두 나처럼 집이 좀 멀어서 자극을 한번 받아야 해. 간부가 되면 다 그런가?》

만복은 그제서야 말뜻을 알아차렸다.

사실 만복의 집은 국에서 몇백메터가량 떨어진 유리한 곳에 위치하고있어 그는 아침마다 승용차도 없이 일부러 5분가량 산보를 하듯 슬슬 걸어서 출근하고있었던것이다.

만복은 침울해지는 기분을 어쩔수 없었다.

웬일인지 딸애를 꾸짖고싶지 않아졌던것이다.

그의 말이 옳을수도 있지. 하지만 낸들 어떻게 한단 말인가? 려객운수문제는 공장들에서 제품을 생산하는것과는 전혀 다르다.

한번 조직사업을 짜고들 때에는 잘 풀려 완완해지는것 같다가도 또 도루메기가 되군 하니까. 원인이 무엇일가? 전차, 뻐스의 대수도 그렇게 모자라는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평양시인구의 급속한 증가?

만복은 저도 모르게 머리를 가로저었다.

이것저것 다 생각해보았으나 통 갈피를 잡을수 없었다.

그러나 한가지 명백한것은 이젠 자기도 손자애가 생긴 나이이고 또 발전하는 시대에 따라설만 한 능력도 모자란다는 사실이였다.

아마도 그래서 마음이 허전해지고 쓸쓸해지리라.

만복은 소침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딸에게 일렀다.

《정임아, 나도 별도리가 없구나. 정 그렇다면 너만이라도 집과 가까운 그쪽의 아무 연구소에라도 옮겨가는것이 어떻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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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생의 종점》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두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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