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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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MHz, 89.4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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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4월 5일 《통일의 메아리》
단풍은 락엽이 아니다(120)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리희찬작 《단풍은 락엽이 아니다》, 오늘은 백스무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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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옥은 저으기 놀란 눈으로 최국락을 쳐다보았다.

《아버지가 피곤하신게구나. 아버지, 오늘은 아무데도 나가지 말고 집에서 하루 푹 쉬세요.》

《오냐, 그런데 심평림산에 원목을 실으러 떠났다는 35호대형화물차는 언제 돌아올것 같니?》

《원목을 접수하는 날이 돌아오는 날이겠지요 뭐. 요새 원목을 받는다는게 어디 쉬워요?》

기옥은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다가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한마디 덧붙였다.

《경식동무때문에 그러시는것 같은데 아버지, 너무 신경을 쓰지 마세요. 본인이 채심해야지 이게 옆에서 걱정한다고 될 일이예요?》

기옥이가 집을 나서기 바쁘게 아버지도 얼른 일어나서 옷을 입기 시작하였다.

오순은 의아해서 쳐다보았다.

《아니, 오늘은 집에서 하루 쉬겠다더니 어델 가자구 옷을 입어요?》

《경식이가 언제 돌아올지 알고 우두커니 앉아서 기다리겠소? 한순간을 놓쳐서 괜히 아이를…》

오순은 깜짝 놀라며 눈이 둥그래서 남편을 쳐다보았다.

《여보, 그럼 여기서 이삼백리나 된다는 그 림산으로 찾아떠난다는거예요?》

《차만 잘 잡아타면 오후에 돌아서서 저녁쯤에는 집에 올수도 있지. 기옥이한테는 내 어데 갔다는 말을 하지 말구. …》

이쯤 되면 최국락을 도로 주저앉힐 사람이 이 집안에는 없다.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오순인지라 이런 때 그를 붙잡느라고 공연한 푸념을 하느니 차라리 주의사항이나 빨리 강조하는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머니에 얼마간의 려비를 넣어주면서 이 당부, 저 당부 부지런히 섬겨대였다.

《아무리 바빠도 달리는 차에는 절대로 매달리지 말라요. 당신도 이제는 그전과 다르다는걸 꼭 명심하구요. 경식이를 만나서 알아본 다음에는 선자리에서 인차 돌아서 오세요. …》

《알았소, 알았다니까. …》

최국락은 이렇게 대충 대답을 하고나서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도로입구에서 최국락은 기관실뚜껑을 제껴놓고 무엇인가 수리하고있는 화물차에로 천천히 다가갔다.

《고장인가?》

30살안팎의 고수머리 젊은 운전사는 대답없이 최국락을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뚝딱거린다.

고장난걸 뻔히 보면서 괜히 말을 시키지 말라는 눈치였다. 그래도 최국락은 재차 또 한번 물었다.

《기동대차같은데 어데까지 가나?》

고수머리는 한참후에야 마지못해 뜨직이 한마디 던지였다.

《심평기동대에요.》

《나두 심평림산을 찾아가는 길인데 같이 좀 묻어가세나. …》

《언제 수리될지 모르겠는데 딴 차를 잡으시라요.》

이때 마침 사람들이 몰켜선 저쯤앞에서 중형뻐스가 멎어선다.

고수머리는 그쪽을 향해 턱짓을 한다.

《아바이도 빨리 달려가서 올라타시라요.》

《아니, 나는 이차에 타야겠네.》

《예?》

《지금 뽐프가 고장나서 휘발유를 제대로 빨아올리지 못하는데 옆에 조수가 있어야지 혼자서는 여기에서 오도가도 못해!》

고수머리는 나사틀개를 든채 뻥해서 최국락을 쳐다보았다. 물계를 좀 아는 아바이같다는 눈치였다.

최국락은 고수머리의 팔소매를 잡아당기며 다시 이었다.

《자, 빨리 운전칸에 올라가서 발동을 걸라구! 내가 옆에서 뽐프노릇을 하며 휘발유공급을 해줄테니. 어서…》

《아니, 그럼 아바이가?…》

《나도 운전대를 잡고 60나이를 맞은 사람이야, 자, 빨리 발동을 걸라는데…》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최국락은 휘발유가 들어있는 비닐통을 한손에 들고 기화기안에 액체가 흘러드는것을 긴장해서 지켜보고있다.

《이보게 고수머리! 자네 담배를 피우나?》

《예, 좀…》

《이제부터는 절대 못 피워! 내가 지금 수류탄을 들고있는거나 같거던. …》

《아바이, 저도 운전사인데 그걸 모르겠습니까?》

고수머리는 앞창에 눈길을 박고있으면서도 이따금 최국락의쪽에 힐끔힐끔 곁눈질을 하였다.

중형뻐스에 달려가서 올라탔으면 지금쯤 편안히 목적지까지 제시간에 갈수 있었을 아바이가 이렇게 고생을 사서 하는것이 가슴뜨겁지 않을수가 없었다.

《아바이, 고맙습니다. 저때문에…》

《고맙긴… 자네도 부모가 있겠지? 나두 자식 생각이 나서 이렇게 마음을 놓지 못하고 옆에 붙어있는거라니. 그래 아버지는 어데 다니나?》

《군인민위원회에 다닙니다.》

《군인민위원회에서 무슨 일을 하나?》

《위원장입니다.》

《음… 어머니는?》

《몸이 허락치 않아 힘든 일은 못하고 영예군인공장에 다니며 비닐꽃을 만드는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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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장편소설 《단풍은 락엽이 아니다》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백스무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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