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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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2월 21일 《통일의 메아리》
《너도밤나무신동과 공경부인》(7)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너도밤나무신동과 공경부인》

오늘은 일곱번째시간입니다.

 

어느날 현주가 양모에게 물었다.

《어머님께서 순천땅에 나타났던 그 중을 쫓아버린 술법은 무엇이나이까?》

《그것은 술법이 아니라 음양과 오행의 리치를 따랐을뿐이니라. 무릇 만물의 조화에는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서로 돕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며 이기는것이 있으면 지는것이 있는 법 아니냐?》

공경부인은 현주를 사랑스러이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 제놈이 재주있고 흉맹하다 해서 무어나 이긴단 법은 없고 그한테도 허한데가 있고 이기지 못하는것이 있는줄 내 이미 알았던고로 그것을 써먹은것이니라.

우스운 일이다만 그놈이 별나게도 밤나무 백그루를 무서워하는덴 이런 사연이 있단다.》

…중으로 꾸민 이 렴탐군도 본시 머리가 비상한자로서 어려서부터 큰뜻을 품고 깊은 절에 들어가 글과 도를 닦았다. 그런데 하루는 밤나무 백그루가 빽빽이 들어선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되였다.

이리도 못 빠지고 저리도 못 빠져 애가 나다가 나중에는 겁이 나서 황황대는데 갑자기 땅이 크게 울리고 나무가지가 요란하게 솨솨하며 소란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무수한 밤송이가 우박처럼 떨어지며 머리꼭뒤와 상통이며 잔등을 마구 찔러댔다.

죽을 기를 쓰고 도망질하나 어찌된 영문인지 제자리만 맴돌고 사람 살리라고 고함을 질러대느라 하나 목이 막혀 소리가 안 나왔다.

그는 끝내 밤송이무지에 묻혀 꼼짝 못하고 죽게 되였다.

이때 문득 불경소리 은은히 울리며 하늘중천에서 흰구름이 내려앉더니 그속에서 지장보살님이 나와 지팽이를 한번 휘둘러 무지를 헤치고 그를 구해냈다. 그리고는 《내 너를 한번 구해준다만 다시는 밤나무 백그루속에 들지 말라!》 하며 디디고 섰던 바위를 《탕》 치고 사라졌다.

바위깨지는 요란한 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리니 맹랑한 꿈이였다.

그는 이렇게 한번 꾼 괴상하고 무서운 꿈에 머리가 단박에 백발이 되여버렸다.

그때부터 그는 밤나무 백그루란 말만 들어도 무서워하게 되였다. 또한 새파란 얼굴에 백발이 흉하다 하여 아예 깎아버리고 중으로 꾸민것이 지금도 그 모양을 하고있는것이다.…

《남을 이기려면 반드시 이런 허한 틈을 꿰뚫어볼줄 알아야 하느니라.》

《지당한 말씀이오이다. <손자병법>에 있는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것도 그 리치인가 하오이다.》

《아무렴! 내 이미 저의 정체와 허한 틈을 알아보고 방책을 세웠으나 너에게 닥칠 화를 근심 안한 때가 없었는데 너도밤나무가 너를 구원했구나. 초목도 제 뿌리 내린 땅, 제땅에 사는 사람을 귀해할줄 알거늘 항차 사람으로서야 말할게 있겠느냐? 너는 언제나 제 나라 땅, 제 나라 백성을 아낄줄 알아야 하느니라.》

어머니자 스승인 공경부인밑에서 현주나이 어느덧 열일곱나이에 이르러 과거에 나섰으며 장원으로 급제하여 리부정랑의 벼슬을 받았다.   그후 그의 업무가 능란하고 엄정하며 덕망 또한 높다는것이 임금의 인정을 받아 나이 스물에 한림원 학사로 되고 그때로부터 또 5년이 지나서는 부제학의 높은 벼슬을 받아 가까이에서 임금을 보좌하게 되였다.

이때 원나라에서는 남쪽땅에 새로 생겨난 명나라한테 몰리는 형세였는데 떼운 땅의 벌충을 고려의 북변지방에서 해볼 심산으로 끈질기게 국경외교공세를 해오고있었다. 어느해 원나라에서는 또다시 사신을 보내서 국경회담을 요구하였다.

경효왕은 회담에 나가는 대사로 부제학 리현주를 임명하였다. 원나라측에서 나온 대사는 한때 중으로 꾸며 숨어들었던 이발없는 그 흉악한자였다.

 

지금까지 《너도밤나무신동과 공경부인》, 이런 제목의 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일곱번째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