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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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월 12일 《통일의 메아리》
《귀신을 울린 명의》(4)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귀신을 울린 명의》

오늘은 네번째시간입니다.

 

그 사이 삼수와 갑산일대에 소금을 세탕 넘기고 여섯달을 채운 장달이 다시 봉학의 집을 찾았을 때 주인은 순천 지나 북방산에 약초캐러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계득이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었다.

《재수없게 귀신소리는 왜 해? 그래, 내가 귀신이란 말야?》

장달이 꼬부라진 제 허리를 두드리며 기분나빠 두덜대였다.

《자네가 아니라 봉학이 그자말일세. 약초캐러 간다면서 자네가 반드시 나타날것이니 기다리라고 했네.》

《젠장, 허리가 쑤셔죽겠는데. 그래,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2~3일이면 돌아오네.》

《아이구, 이 사람아!  2~3일이면 돈이 200~300냥이야. 자네가 그자밑에서 여섯달이나 심부름을 했으니 침자리야 잡을줄 알겠지? 제꺽 한대 찔러주게나.》

《그런데 침대고 침혈방이고 모두 그자의 방에 있는데 방문이고 궤짝이고 모두 쇠를 잠그었으니 야단 아닌가?》

《야단은 무슨 놈의 야단! 뜯어내면 되는게지.》

《그럼 그리하세.》

두놈은 곧 달라붙어 방문의 쇠를 뜯고 궤짝의 뚜껑도 제꼈다.

계득은 드디여 침구의 비방이 적힌 문서장을 찾아내고 혈자리그림과 꼽새의 허리를 대조하여 어림짐작으로 한곳을 찔렀다. 그러자 《으윽!》 하고 비명을 지른 장달이 당장에 허리를 폈다. 계득이 눈감고 문고리를 쥐였던것이다.

한편 봉학은 약초바랑을 지고 순천읍거리를 지나다가 병치료로 안면있는 군청의 아전 한사람을 만나게 되였다. 그 아전이 조용한 곳으로 그를 끌고 가서 귀띔해주었다.

《선생이 조심하는게 좋겠소. 집에 심부름하는 놈인즉 명색이 제자이지 실은 사또가 붙여놓은 렴탐군이요. 그대 의술의 염통을 뺀다음 무슨 트집을 걸어서라도 역적모반죄를 씌우려 할수 있소.》

《음― 그랬구나! 내 사람의 병속은 알아보되 심통은 헤아리지 못했구나.》

봉학이 탄식하고 서둘러 집에 돌아오니 우선 의례 자기를 기다리고있어야 할 꼽새가 없었다. 그리고 자기 방의 쇠를 살피니 뜯었다 맞춘게 분명하고 궤짝도 뒤진 흔적이 있었다.

《소금장사가 오지 않았느냐?》

애써 노기를 참으며 봉학이 물었다.

《아직 오지 않았소이다.》

계득은 속이 뜨끔하였으나 시치미를 뗐다.

《네 뉘앞이라고 감히 거짓말을 하느냐!》

봉학이 드디여 소리를 질렀다. 그제야 계득이 털썩 무릎을 꿇으며 빌었다.

《아이구, 선생님! 죽을죄를 지었소이다. 2~3일만 기다리란데 그 사람이 당장 죽는 시늉을 하길래 할수없이 방문을 열고 침대와 혈그림을 찾아 침 한대를 놓아주었소이다.》

《그래, 어느 침대로 어디를 찔렀느냐?》

《저 침대로 여기를…》

계득이 혈자리그림의 한곳을 가리키며 어물어물하였다.

《뭐야?》

봉학이 벼락같이 고함을 질렀다. 그가 여섯달잡이 허리펴기로 만들어놓은 꼽새를 계득이 아주 펴기로 만들어놓았던것이다.

목줄기에 퍼렇게 피줄이 솟은 봉학이 손가락을 들어 계득의 상판을 가리키며 꾸짖었다.

《네 이놈! 내 말 듣거라. 네놈이 세가지 죽을죄를 지었다. 네 스스로 제자를 칭하고 스승을 배반했으니 그것이 첫째이고 세 동리의 백성들이 먹어야 할 소금을 훔쳤으니 그게 둘째다. 그리고 도적족속의 허리를 펴놨으니 장차 어리무던한 백성들의 등껍질이 성한 자리 없을것이라 이것이 셋째로되 그중 중하다.

지은 죄는 피하지 못하는 법이라 이제부턴 네 갈데로 가거라. 이젠 보기도 싫다.》

《아이쿠― 선생님, 왜 이러십니까?》

계득이 억울해하며 머리를 조아리는데 봉학이 다시 꾸짖었다.

《오냐, 그게 하늘이 내리는 벌이라는게다. 명심해듣거라. 네 죄를 마음속깊이 속죄하기 전에는 1년이고 10년이고 내앞에 나타날 생각을 하지 말라. 이제는 그만 되였으니 내 집에서 나가라.》

 

지금까지 《귀신을 울린 명의》, 이런 제목의 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네번째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