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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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10월 17일 《통일의 메아리》
큰 몸집이라 뽐내다가(1)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큰 몸집이라 뽐내다가》

오늘은 첫번째시간입니다.

 

조선봉건왕조 중엽 평안도 의주고을에는 남달리 큰 몸집을 가진 우악스러운 사나이가 있었다.

구척장신의 사나이는 동이만 한 얼굴을 가졌는데 주먹코와 두툼한 입술이며 손바닥만 한 귀에다 숯덩어리를 붙인듯 한 큼직한 검은 눈섭은 남들을 대번에 주눅들게 하였다.

바위같은 동가슴에 기둥같은 팔다리들도 볼만 하지만 그가 여느 사람들의 머리통만 한 큰 주먹을 내보이면 한다하는 힘장사들도 대바람에 기가 죽어 맏형님이라 개여올리는 판이였다.

남들이 달아준 《맏형님》이란 별명은 곧 그의 이름처럼 굳어져 의주고을에서는 《맏형님》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였다.

대개 몸집이 크면 기력도 세다고 《맏형님》이란 사내는 뚝심이 여간 아닌데 량손에 곡식섬을 하나씩 들고 수백걸음 가는것쯤은 식은 죽 먹기였다.

우둔한 놈 추어주면 저밖에 없는줄 안다고 바로 《맏형님》이란 사내가 그러했다.

만나는 사람들이 저저마다 아는체를 하며 인사를 하고 색다른 음식이 생기면 청해다 먹였더니 나중엔 음식점이든 술집이든 가서는 공짜로 얻어먹기를 당연한 일로 여겼다.

이것으로 《맏형님》이란 사내의 처신이 그쳤더라면 그한테 불미스러운 봉변은 생기지 않았을것이다.

의주고을이란데가 나라의 한끝에 있는 크지 않은 고을이라지만 이웃나라로 드나드는 관문이다보니 두 나라의 온갖 물건들이 꼭 여기를 거쳐야 하는 까닭에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여드는 고장이였다.

장사군들만 보더라도 나라의 도읍에서 온 한성장사군들은 말할것도 없고 평양장사군, 송도장사군, 함흥장사군 등 전국도처의 큰 장사군들은 다 모여들어 리득을 다투어 번잡하기란 이루 말할수 없었다.

큰 장사군들의 행차는 과연 볼만 한것이였다.

큰 장사군에겐 물건들을 가득 처실은 마바리를 끄는 마부들뿐아니라 사환군들, 밥심부름군들도 부족하여 일행을 주먹으로 돌보는 힘장사들이 또한 따르는데 그들이 길게 늘어서서 의주거리에 들어설 때면 큰 벼슬아치의 행차를 방불케 하였다.

대체로 장사거래라는것이 말로만 순조롭게 이루어지는것은 아니여서 이마가 터지는 주먹싸움으로 번져질 때가 드문했다.

 

지금까지 《큰 몸집이라 뽐내다가》, 이런 제목의 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시간이였습니다.